“작년 바다 온도, 차트 벗어났다”…폭우에 연료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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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수면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미국, 뉴질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11일(현지시각) 과학저널 '대기 과학 발전'(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에 '2023년 해수 온도 및 관련 기후 지표의 신기록 수립'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런 내용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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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해수면 온도 사상 최고치 기록했다” 밝혀
지난해 해수면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미국, 뉴질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11일(현지시각) 과학저널 ‘대기 과학 발전’(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에 ‘2023년 해수 온도 및 관련 기후 지표의 신기록 수립’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런 내용을 밝혔다.
연구진들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대기 중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지구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강력한 엘니뇨의 시작과 함께 2023년 전세계 해수면 온도는 전년보다 연평균 0.23도 높았고, 2023년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0.3도 이상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 온도는 ‘대기의 강’(긴 띠 형태의 수증기 이동 현상)과 폭우에 ‘연료’ 역할을 하며, 뉴질랜드, 중국 베이징, 알래스카, 인도, 이탈리아, 케냐 등에 극심한 홍수를 일으켰고, 미국 남부, 중국, 인도, 남부 유럽 등지에 기록적인 폭염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는 인간 활동으로 방출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0%를 흡수하며 기후변화 속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온난화로 인해 바다 온도가 올라가면, 다시 온난화를 심화시키는 화살로 돌아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들은 온난화로 인해 ‘해양 성층화’ 또한 기록적인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 성층화란 온도가 높은 해양 표층수와 차갑고 영양분이 풍부한 해양 심층부가 온도와 밀도 등의 차이로 서로 섞이지 않고 구분되는 현상을 말한다. 해양 성층화가 심해지면 해양의 산소량을 감소시켜 해양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향후 바다가 흡수할 수 있는 열과 이산화탄소 양 또한 줄어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들이 2023년 해수면 온도에 대해 “차트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존 에이브러햄 미네소타 세인트 토마스 대학 교수는 “바다는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주는 열쇠”라며 “기후변화의 방향을 내림세로 돌리지 않으면 더 극심한 날씨, 더 많은 기후 혼란, 더 많은 기후 난민, 더 많은 농업 손실을 경험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가장 책임이 적은 사람들이 가장 큰 고통을 받는 불평등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풍력, 태양광 이용, 에너지 절약 등 에너지 전환이 해수면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는 지구 평균기온 또한 높아 ‘역대 가장 뜨거운 해’이기도 했다. 앞서 9일,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14.98도였다며 최근 30년(1991~2020년) 평균보다 0.6도, 산업화 이전인 19세기 후반(1850~1900년)보다는 1.48도 더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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