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즈] 1만명 똥이면 런던→뉴욕 ‘휭’...인분으로 만든 제트연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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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글로스터셔의 항공회사 파이어플라이 그린 퓨얼스(Firefly Green Fuels)는 최근 인간의 똥으로 제트 연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제임스 하이게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BBC에 "인간 한 명당 1년에 4~5L의 바이오 제트 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하수를 만든다"며 "연간 1만 명의 하수를 처리하면 영국 런던에서 뉴욕까지 가는 데 필요한 연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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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글로스터셔의 항공회사 파이어플라이 그린 퓨얼스(Firefly Green Fuels)는 최근 인간의 똥으로 제트 연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인간에게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하수 폐기물을 제트 연료로 활용한 것은 처음이다.
해마다 전 세계 항공 산업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전체 탄소 배출량의 2.5%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후 항공 여행 수요가 늘면서 항공업계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항공유(SAF)’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SAF가 2050년 ‘넷 제로(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제거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더했을 때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것)’ 달성에 필요한 배출량 감소에 최대 65%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AF는 농작물이나 가정 쓰레기, 식용유 등에서 얻는 바이오 연료나 수소, 암모니아, 합성 연료 등을 포함한다. 연료를 태우면 나오는 탄소는 화석 연료와 비슷하지만, 연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비교적 적다. 지난해 11월에는 폐지방과 옥수수 폐기물에서 얻은 SAF로만 대서양 횡단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정부가 지속 가능한 항공유(SAF)에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히면서 SAF를 개발하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
이 회사 연구진은 하수 폐기물에 고온·고압을 가하는 ‘열수액화’ 방식을 거쳐 복잡한 유기 화합물을 쪼개 탄소가 풍부한 숯과 바이오 원유를 얻었다. 바이오 원유는 화석 연료에서 얻은 원유처럼 끈적끈적한 검은색 액체로, 정제 과정을 거쳐 등유를 얻는다. 이렇게 얻은 바이오 등유는 표준 제트 연료와 거의 성분이 비슷하다. 영국 크랜필드대에 따르면 하수에서 얻은 연료는 일반 제트연료 대비 온실가스를 90% 이상 적게 배출한다. 처리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인 바이오 숯은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제임스 하이게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BBC에 “인간 한 명당 1년에 4~5L의 바이오 제트 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하수를 만든다”며 “연간 1만 명의 하수를 처리하면 영국 런던에서 뉴욕까지 가는 데 필요한 연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어플라이 그린 퓨얼스는 올해 연료 인증 프로세스를 진행한 뒤 영국에 처리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파이어플라이 그린 퓨얼스는 영국 정부로부터 200만파운드(약 33억6000만원), 유럽의 항공사 위즈 에어에서는 500만파운드(약 83억96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하이게이트 CEO는 CNN에 “2030년 이전에 시설을 가동해 연간 10만t의 바이오 원유를 처리하거나, SAF 4000만L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며 “등유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다른 바이오 연료보다 생산 비용이 저렴하다”고 밝혔다. 생산 목표치는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까지 800번을 오갈 수 있는 양이다.
영국의 모든 하수 폐기물로 제트 연료를 만들더라도 전체 수요의 5% 수준이다. 하수 폐기물은 비료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원료의 규모와 가용성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 영국의 비영리 기관 ‘항공 환경 연맹’의 케이트 휴잇은 CNN에 “이러한 대체 연료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2050년까지 넷 제로에 도달하려면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면서 확장이 가능한 연료를 찾아야 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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