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복귀작 '밤피꽃', '고거전'도 안 무섭다 (종합)[Oh!쎈 현장]
[OSEN=연휘선 기자]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이어 '밤에 피는 꽃'이 3연속 MBC 흥행작이 될 수 있을까. 배우 이하늬의 복귀작 '밤에 피는 꽃'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하늬, 이종원, 김상중, 이기우, 박세현이 참석해 장태유 감독과 함께 김대호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특히 이하늬가 지난 2021년 출연한 SBS 드라마 '원 더 우먼'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사이 이하늬는 결혼과 출산을 겪는가 하면 영화 '유령', '외계+인' 시리즈와 '킬링 로맨스'로 관객들을 만났다.
이하늬는 복귀작으로 '밤에 피는 꽃'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3년이나 됐나"라고 웃으며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굉장히 고민이 될 법한 시기였다. 출산하고 얼마 안 된 상황이었고 약속한 작품은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신선한 소재를 보고 너무 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대본을 보고 심장이 뛰었다. 빨리 현장에 나가고 싶었다. 장태유 감독님이 하신다고 해서 더 하고 싶었다. MBC인데 SBS 사극의 장인이라고 했던 분의 조합이 신선하고 궁금했다. 사극도 있지만 '별에서 온 그대'나 장르를 망라하고 워낙 연출력이 좋은 분이라 함께 작업하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장태유 감독은 처음으로 MBC 작품을 맡은 소감에 대해 "제가 어렸을 때는 KBS, MBC 밖에 없었다. 대학교로 따지면 제가 91학번인데 그 때 SBS가 생겼다. SBS에서 PD로 반평생을 살았지만 드라마 왕국은 MBC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 유명한 스타 PD들이 많은 곳이었고 사극 명가이기도 했고 이번에도 대선배님 은덕을 입어 그 분이 다져놓은 용인 세트장에서 거의 촬영했다. 세트를 보유한 거의 유일한 방송국이기도 해서 사극을 만들기에 최적화된 방송국이라 생각이 들었다. 너무 제작 환경이 좋았다. 사극을 한다면 MBC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을 마무리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제일 큰 무기는 대본이다. 그만큼 콘셉트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께 어필할 거라는 마음으로 선택을 했다. 뭐니뭐니 해도 이하늬 씨가 액션과 코미디를 넘나들면서 활약해줬다. 김상중 선배님도 새로운 면을 보시게 될 거다. 이번엔 두 얼굴을 보여주시고 또 코미디도 보여주실 거다. 이종원 배우는 이 작품을 통해 다시 캐스팅 하기 힘든 배우가 될 것 같다. 전화번호 바뀌고 그럴 것 같다. 이기우 씨나 박세현 씨도 여타 작품에 비해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편집을 하면서 저도 느꼈다"라고 자신했다.
더불어 장태유 감독은 "이 드라마의 콘셉트가 사극이지만 가상의 역사를 다루고 있고, 통쾌한 액션과 진짜 웃기는 웃음을 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서 대한민국에서 이걸 소화할 수 있는, 심지어 과부로서 소화할 수 있는 분이 누굴까 생각하면 1순위로 이하늬가 떠올랐다. 약간 성숙함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젊은 배우들이 잘한다고 해도 과부의 아픔을 공감이 가게 연민과 성숙함을 가져야만 했다. 불가능한 일인데 불가능에 도전했다. 이하늬 씨에게 캐스팅 연락을 한 거다. 정말 '럭키'하다고 생각했다. 아주 드문 일이다. (이하늬가) 우리 나라의 재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그는 "수호는 꽃미남 종사관이다. 연상의 여인과의 멜로를 할 수 있는 설렘 포인트가 있는 배우여야만 했다. 이하늬 씨가 캐스팅이 되고 나서 이걸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누구일까 고민했다. 키도 커야 했다. 여배우 키가 172cm라 184cm는 돼야 했다. 이종원 씨 키가 184cm다. 입술이 이마에 닿는 그 키. 얼굴도 너무 작으면 안 된다. 남자다워야 한다. MZ세대인데 그게 어울리더라. 눈빛도 저 나이 또래와 다르게 묵직함과 섬세함이 있고. 오디션을 봤더니 목소리도 좋더라. 듣고 있으면 편안하고 안정감이 느껴진다. 액션을 또 잘 하더라. 말을 타고 달리는 걸 보고 '됐다'라고 생각했다. 달리는 척만 하지 제대로 못한다. 그걸 보고 이하늬 씨도 같이 처음으로 말을 타고 달리면서 찍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하늬의 상대 배우로 나서는 이종원은 '금수저'에 이어 '밤에 피는 꽃'을 출연하는 것에 대해 "제가 선택했다기 보다 감독님이 저를 선택해주셨다. 제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수호라는 캐릭터가 제가 지금까지 보여준 바 없는 강인함과 단단함, 남자다움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선배님들과 하면서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진입을 했다. 다시 한번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하늬, 이종원의 로맨스 호흡은 어땠을까. 이종원은 "수호와 여화가 아슬아슬한 관계로 나온다. 대놓고 보이는 러브라인이 아니라 둘이 선을 넘듯, 담을 넘듯 아슬아슬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눈빛을 엄청 사랑스럽게 쏘고 좋아하는 것보다 제가 선배님한테 더 연기적으로 기댈 수도 있는 부분이 있어서 아슬아슬하게 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수호의 경계가 무너지고 여화와 가까워지는 부분이 설렘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잘 도와주셔서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하늬는 "새롭고 신선한 자극이었다. 김남길 배우, 진선규 배우, 설경구 선배님 같은 베테랑 배우 분들과 함께 하면서 완숙한 느낌에서 오는 연기 호흡이 있다면 이종원 씨하고는 신선한 느낌이 있었다. 로맨스도 신선했다. 종원 배우님이 멜로의 눈을 갖고 있더라. 눈이 정말 맑다. 현장에서 사슴 같은 눈을 보면서 다들 '쟤 눈은 뭐야?'라고 할 정도로 눈이 참 맑더라. 멜로 눈을 타고 났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배우로서 정말 좋은 눈을 타고 났다. 심지어 자연산이다. 또 다른 방식으로 함께 하면서 저도 좋았다"라고 화답했다.
이기우와 박세현 또한 극 중 로맨스 호흡을 펼친다. 이기우는 "저희는 신분 차이가 있게 나온다. 저희 가 과거 이야기다 보니 저는 신분이 있는 사람이고, 세현 씨는 하늬 씨와 항상 붙어다니는 역할이다 보니 만날 일이 없는 사회계층이다. 그런데 우연찮게 만나는 공간마다 스칠 때 보여주는 매력들이 있다. 굉장히 현명하고 똑똑하고 똑부러지고 당찬 모습들이 있다. 그런 것에 제가 신분을 잊고 마음이 조금씩 열리게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박세현은 "연선이는 세상에 여화밖에 없는 사람인데 윤학 나리를 만나면서 설레고 설레는 첫사랑 느낌의 로맨스가 있던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김상중은 "저도 로맨스가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저도 황혼의 로맨스가 있다. 극 중 와이프가 있다. 왜 안 왔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좋았다. 사과도 주고, 꽃도 따서 주고"라 짧게 답했다. 이에 이하늬는 "그 연기를 어떻게 그렇게 스윗하게 하시냐고 저희 사이에서는 화제였다"라며 거들었고, 장태유 감독은 "김미경 선배님도 소녀같으셨다"라고 했다.
또한 김상중은 "'역적' 때 이하늬 씨와 눈을 많이 못 봤다. 그런데 이번엔 눈을 많이 마주쳤다. 호흡은 숨을 잘 쉴 만큼 좋았고 작업을 하면서 좋은 연기관을 가진 배우다. 이번 여름이 정말 더웠다. 폭염 문자를 정말 많이 받았다. 그런데도 많으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현장에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줬고 그래서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김상중은 "제가 5년 동안 일이 없었다. 5년 만에 일을 하자고 해서 선택을 하게 됐다. 그러고 보니 사극이더라. 저는 겨울 사극이 정말 두려운데 여름 촬영이라 좋았다. 그리고 배역을 보니까 이전 사극에선 생전 신어보니 않은 생전 신어보지 않은 짚신을 신었는데 이번엔 엄청난 신분 상승을 했다. 그런 저런 이유 때문에 선택을 하게 됐다"라고 했다. 이하늬는 "신분상승을 정말 좋아하시더라. '역적'에서는 옷을 벗고 뭘 껴입을 수가 없는 상태에서 고생만 주구장창 하시다가 돌아가시는 역할이었는데 이번엔 달랐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촬영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고. 이기우는 "정말 덥게 촬영했는데 그러면 촬영장 분위기가 좋기가 힘들다. 그런데 감독님이 한번도 짜증내기 않고 100번 지시를 할 때 100번 다 웃으면서 지시를 해주셨다. 어떻게 이렇게 짜증이 안 날 수 있지? 신기했다"라며 놀라워 했다. 이어 "김상중 선배님은 특유의 부드럽고 자상하신 목소리로 카메라 밖에서 후배들을 재미있게 해주신다. 특유의 목소리 톤으로 아재 개그를 정말 많이 해주신다. 정말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상중은 "모든 배우들이 장태유 감독한테 많이 속았다. 아주 어렵거나 힘든데도 와서 조곤조곤 얘기하는 모습에 설득을 많이 당했다. 그런 모습들이 배우들을 편하게 해준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등 앞선 작품들이 모두 큰 인기를 누리며 종영한 상황. 뒤를 이어 방송되는 데다가 '고려 거란 전쟁'과 같은 또 다른 사극이 동시간대 경쟁작으로 있어 '밤에 피는 꽃'의 흥행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밤에 피는 꽃' 만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장태유 감독은 "제 직전 작품이 사극일 줄은 몰랐다"라면서도 "이렇게 연달아 사극을 쭉 하게 됐다. 앞의 사극에서도 과부가 나왔고 우리도 과부가 나와서 불리하다고 생각도 했는데 다행히 해가 넘어갔다. 갑진년이 됐다. 우리만의 값진 시간을 만들어가는 포문을 여는 의미도 있다. 방송국에서도 예고도 틀어주고 톤 자체도 다르다. '고려거란전쟁'은 별로 두렵지 않다. 토요일 30분만 붙는다. 우리는 금요일과 토요일 30분을 힘차게 달리면 나머지 30분을 내줘도 된다는 편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험한 일도 많고 복잡한 일도 많으실텐데 저희 드라마는 무공해 드라마다. 우울한 시대에 힐링이 되는 드라마다. 저희 드라마를 보면서 주말 이틀을 편안하게 보내시면 좋겠다. 많은 시청부탁드린다. 목표 시청률은 15%"라고 답해 기대감을 더했다.
'밤에 피는 꽃'은 오늘(12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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