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2024 경쟁 시작한 OTT들, 올해 행보는?

지난해 희비 엇갈린 국내 OTT들
올해 라인업 발표하며 반등 노려
티빙과 웨이브 합병 귀추 주목

새해를 맞이한 국내 OTT들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새해를 맞이해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들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각기 다른 신작을 내세우면서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한 프로모션까지 진행, 2024년 선의의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해 합병을 알렸던 티빙과 웨이브는 각자 올해의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현상 유지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 12월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의를 거쳐 주주사간 MOU를 체결했다. 다만 공격적인 합병보단 양사 모두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에 성공한다면 국내 최대 OTT 탄생이 이뤄진다. 올해 안에 합병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듯 합병에 대한 관심이 크게 모인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 모두 올해 새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이용자 유치에 나섰다.

먼저 티빙은 지난해 콘텐츠 프랜차이즈 IP 전략으로 달콤함을 톡톡히 맛봤다. '술꾼도시여자들' '환승연애' 등 시리즈의 연이은 성공을 제대로 만끽하면서 올해에도 비슷한 선상을 이어간다. '여고추리반'의 새 시즌을 비롯해 '크라임씬 리턴즈' 등 기존 흥행물의 연장선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티빙은 일찍이 '환승연애3'과 '이재, 곧 죽습니다'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파트1 공개 후 인도 홍콩 일본 등 세계 43개국 이상에서 TOP10에 진입했으며 파트2도 프라임 비디오 TV쇼 부문 종합 2위에 랭킹됐다. '환승연애3'은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첫 주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경신하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1화 공식 클립 누적 조회수는 6일 만에 600만 뷰를 돌파했다.

콘텐츠들의 쌍끌이 흥행을 두고 티빙 관계자는 "티빙의 독보적인 콘텐츠 경쟁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되며, No.1 K콘텐츠 플랫폼의 위상이 공고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K콘텐츠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된 라이브러리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 국내 대표 OTT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웨이브는 드라마보단 예능과 영화, 또 시사교양에 힘을 준다. 올해 웨이브의 첫 오리지널은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다. 또 '악인취재기'도 전청조에 이어 다른 사기 사건을 조명하며 매니아층을 저격한다. 지난해 웨이브는 '약한 영웅'을 넷플릭스에 넘기면서 드라마 제작에 소극적인 태세를 취했는데 대신 명작 재발굴이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전략을 꾀했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급락한 왓챠는 힘든 싸움을 이겨내기 위해 할인 이벤트를 기획했다. 글로벌 OTT와 유튜브 등이 정액제 요금을 대폭 인상한 가운데 왓챠는 할인 행사를 통해 비용적인 메리트를 내세운 것이다. 신흥 강자인 유플러스 모바일tv의 부상도 눈 여겨볼 만 하다. '하이쿠키'와 '밤이 되었습니다'를 연달아 론칭하면서 유플러스 모바일tv의 존재감이 피력됐다. 두 작품 모두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유플러스 모바일tv 오리지널에 대한 신뢰감을 높였다. 다만 플랫폼의 접근성 미흡이 단점으로 작용하며 타 OTT로의 유통, 공급이 아직까지는 필요한 상황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