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간염 치료제, 심혈관질환 위험 낮다

임태균 기자 2024. 1. 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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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B형간염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해도 심혈관질환 같은 부작용의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만성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TDF‧TAF 사용과 심혈관질환 누적 발생률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우려 없이 만성 B형간염 치료에 TAF를 장기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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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TDF‧TAF 사용자 4124명 비교분석
“두 치료제 모두 부작용 우려 없이 장기간 복용 기대”

만성 B형간염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해도 심혈관질환 같은 부작용의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B형간염 환자 대부분은 TDF(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나 TAF(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성분의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복용한다. 이 치료제들은 B형간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지만 장기간 복용이 불가피하다. 특히 TAF는 장기간 사용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최근 국내 연구진이 두 치료제 사용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률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밝혀 주목받고 있다.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만성 B형간염 환자 4124명을 대상으로 TDF와 TAF 사용에 따른 심혈관질환 누적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간학회지(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에 최근 게재됐다.  

TAF는 TDF가 갖고 있던 골다공증과 신장 기능저하 부작용을 줄인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TDF의 10% 용량으로 같은 치료 효과를 내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 주로 처방되고 있다.  

다만 TDF는 ▲총 콜레스테롤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등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주는 모든 지질 지표를 감소시키는 반면, TAF는 지질 지표를 감소시키지 않아 심혈관질환 발생에 대한 우려가 있다.

특히 TDF와 TAF를 장기간 사용했을 때 ▲불안정 협심증 ▲허혈성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는 상태다.

연구팀은 TDF와 TAF 사용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2012~2022년 만성 B형간염으로 치료받은 환자 4124명을 TDF 사용 환자 3186명과 TAF 사용 환자 938명으로 나눴다. 이후 연령‧성별‧키‧체중 등 인구통계학적 변수와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동반질환 병력을 점수화해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요인이 비슷한 911쌍을 평균 4.1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그 결과 TDF를 사용한 환자와 TAF를 사용한 환자의 심혈관질환 5년 누적 발생률을 평가했을 때 두 그룹 사이의 유의미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로 911쌍 가운데 TAF 그룹에서는 5명의 환자가, TDF 그룹에서는 7명의 환자가 관찰 기간 동안 심혈관질환을 경험했다.

또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총 콜레스테롤 대비 HDL 콜레스테롤 수치 또한 두 그룹을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종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만성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TDF‧TAF 사용과 심혈관질환 누적 발생률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우려 없이 만성 B형간염 치료에 TAF를 장기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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