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노브랜드 상품 테스트…한채양 대표 3사 통합 시너지 '잰걸음'

이마트24 CI

이마트24가 '노브랜드' 제품을 다시 판매한다. 한채양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3사 통합대표 체제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시도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시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이달 초부터 10여개 점포에 이마트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상품을 테스트 판매에 들어갔다.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2018년 12월 매입 중단 이후 5년만이다.

이마트24는 이번 테스트를 기반으로 노브랜드 판매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노브랜드는 2015년 론칭 후 생활용품과 가공식품 위주로 판매 중이다. 이후 노브랜드가 전문점 확대 정책을 펴면서 이마트24와 상품 및 수요가 겹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테스트에서도 상품 중복 문제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브랜드 상품 소싱을 다시 검토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24는 지난해 3분기 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반면 노브랜드는 고품질·가성비 상품을 무기로 최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 지난해 매출은 약 1조35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마트24가 노브랜드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실적을 개선하려는 복안이다.

특히 이번 테스트는 오프라인 계열사 통합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그룹 인사에서 한채양 대표는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3사 통합 대표로 선임됐다. 지난달에는 한 대표 주도로 오프라인 계열사 통합 작업을 주도하는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했다.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전무)에게 해당 조직을 맡기며 오프라인 3사 통합 작업이 탄력이 붙고 있다.

이에 따라 3사의 상품 교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3사 상품본부장도 황운기 전무로 일원화됐기 때문이다. 또 역대 최대 규모로 데이원 행사를 진행하는 등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통합' 기조를 강조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 대표는 분리된 세 회사 간 상품 교류를 늘리면서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10여개 점포에서 노브랜드 상품 판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