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96.1% 찬성으로 워크아웃...남은 과제 산적
[앵커]
우여곡절 끝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됐습니다.
채무 상환이 유예되면서 당장 급한 불은 끄겠지만, 부실 사업장 정리와 임금 체납 문제 해결 등 남은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해리 기자!
[기자]
네, 경제부입니다.
[앵커]
채권단이 결국 워크아웃 개시에 동의했죠?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고요?
[기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어제 자정까지 서면 결의서로 채권단에 워크아웃 개시 여부 찬반 의사를 물었습니다.
그 결과 동의율은 96.1%로 워크아웃 개시 요건인 75% 이상의 동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채권단 협의회는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 계획과 책임 이행 방안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행하겠다고 대국민 앞에 약속한 것을 신뢰하기 때문에 워크아웃 개시를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태영 측이 자구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태영건설은 오늘 오전 곧바로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됐다고 공시했습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조기에 마무리하겠다며 채권단과 협력업체, 수분양자 등 모든 분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워크아웃이 개시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죠.
앞으로 어떤 과정이 남았나요?
[기자]
우선 워크아웃이 개시됨에 따라 모든 금융 채권은 상환이 유예됩니다.
동시에 외부전문기관을 선정해 자산부채 실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또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개선 계획을 수립하는데요.
여기에는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 계획과 금융채권자의 채무 조정 방안, 신규 자금 조달 방안 등이 포함됩니다.
이 기간이 3개월 정도 걸리고 오는 4월 2차 채권단협의회에서 기업개선계획을 의결하는 절차를 밟습니다.
아울러 PF 사업장별로 PF대주단협의회를 구성해 태영건설이 현재 참여한 사업장을 어떻게 정리할지 논의도 이뤄지게 되는데요.
분양이 완료됐거나 현재 분양 중인 사업장은 안정적으로 사업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채권단의 계획입니다.
다만 공사를 아직 시작하지 않은 사업장은 사업성을 따져 시공사를 교체하거나 사업을 철수하는 등 정리 수순을 밟게 됩니다.
현재 태영건설이 참여한 PF 사업장은 전국 60곳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가운데 개발 초기 단계인 브릿지론 사업장이 18곳, 본 PF 사업장이 42곳으로 사업성을 갖추지 못한 공사 현장 상당수가 정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태영 측이 약속한 네 가지 자구안이 제대로 이행될지도 관건인데요.
현재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첫 번째 자구안만 지켜졌습니다.
에코비트 계열사 매각과 블루원,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세 가지 자구안이 남은 건데요.
이를 통해 최소 1조 5천억 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해야 합니다.
태영 측은 이 네 가지 자구안을 통해 자금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TY홀딩스와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며 추가 자구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채권단은 이런 자구안이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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