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겨울이적시장 마법…드라구신은 안고, 다이어는 팔고!

황민국 기자 2024. 1. 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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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 | 토트넘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는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마법과 같은 재주를 부린다.

빅클럽들이 탐내던 최고의 수비수의 마음을 훔치더니, 골칫덩이로 여겼던 선수는 적당한 가격에 처분했다. 이적시장 전문가들도 탄사를 내놓을 수밖에 없는 수완이다.

토트넘은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두 드라구신(22)이 제노아에서 합류했다”며 “루마니아 국가대표 수비수 드라구신은 토트넘에서 등번호 6번을 달고 2030년까지 뛴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드라구신의 영입을 위해 제노아에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33억원)를 지불하는 동시에 측면 수비수 제드 스펜스의 임대까지 수락했다.

이탈리아 강호 유벤투스 유스 출신인 드라구신은 삼프도리아와 살레르티나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 시즌에는 이탈리아 세리에B(2부) 제노아의 1부 승격에 기여하면서 몸값을 끌어 올렸다. 장신(191㎝) 수비수지만 빠른 발까지 겸비한 만능 수비수로 빌드업 능력으로 공격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굵직한 이동이 많지 않은 겨울이적시장에선 대어로 분류할 법한 이적이었다. 독일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도 수비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드라구신 영입에 뛰어 들었지만 한 걸음이 늦었다.

일각에선 뮌헨이 토트넘보다 두 배 이상의 임금을 제시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드라구신의 결심을 바꾸지는 못했다. 드라구신은 “토트넘행은 내 마음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말했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뮌헨 이적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원했다”고 한탄했다.

토트넘을 행복하게 만든 드라구신의 결정은 또 다른 선순환을 일으켰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의 잦은 부상에도 수비 불안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수비수 공백에도 그라운드로 내보낼 수 없었던 에릭 다이어(30)를 뮌헨으로 보낼 수 있게 됐다. 임대 형식으로 남은 시즌을 보내지만, 완전 이적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축구 이적전문사이트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다이어의 원래 가치인 1200만 유로(약 173억원)보다 못한 400만 유로(약 58억원)에 이적료가 책정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수비수 부재에도 다이어를 투입하지 않았다는 점에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뮌헨이 골칫덩이에 가까운 다이어를 품은 것은 실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기량만 따진다면 다이어가 분명 드라구신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뮌헨은 이미 김민재를 비롯해 마테이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라는 최고의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잦은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4번째 옵션의 중앙 수비수로는 오히려 다이어가 나을 수도 있다.

다이어가 원래 미드필더 출신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중앙 수비수(199경기), 수비형 미드필더(136경기), 오른쪽 측면 수비수(21경기), 중앙 미드필더(4경기)를 뛰었다.

다이어 본인도 뮌헨에서 새 출발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뮌헨 같은 클럽에서 뛰고 싶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이다. 다재다능한 수비로 뮌헨을 돕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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