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X김현주 '선산', 가장 한국적인 스릴러로 새해 넷플릭스 정조준(종합) [SE★현장]

허지영 기자 2024. 1. 12. 14: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일 서울 동대문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제작발표회 / 사진=넷플릭스
[서울경제]

'부산행', '반도'로 합을 맞춘 연상호 감독과 민홍남 감독이 새해 미스터리 스릴러로 넷플릭스 시청자를 찾는다. 선산을 상속받는다는 한국적인 소재와 현주·박희순·박병은·류경수의 몰입감 있는 호연이 어우러져 몰입감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물의 탄생이 기대된다.

12일 서울 동대문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김현주, 박희순, 박병은, 류경수, 민홍남 감독, 연상호 감독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12일 서울 동대문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제작발표회 / 사진=넷플릭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영화 '부산행', 넷플릭스 '지옥',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기획과 각본에 참여하고, 영화 '부산행', '반도'의 조감독으로 연상호 감독과 손발을 맞췄던 민홍남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작품은 한국인의 뿌리가 닿아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스릴러 장르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무속 신앙, 선산 등 한국인이라면 익숙한 상황과 사람들이 등장해 기이한 분위기를 풍긴다. 스산한 마을 풍경부터 토속적인 소품, 전통 악기를 활용한 음악 등이 텐션을 끌어 올린다.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스틸 / 사진=넷플릭스

'선산'으로 첫 연출을 맡게 된 민홍남 감독은 "인간의 근간이 되고 모두가 곁에 두고 있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가족이라는 한 단어가 사람에 따라 수많은 가치관이 나올 수 있다. 가족이 가진 다층적인 개념이 이 작품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드리고 싶다"며 "선산과 상속이라는 매개체도 역시 분명한 차별점 같다. 가장 한국적이며 현실적인 미스터리가 나오지 않을까"고 기대했다.

'부산행' 이전부터 기획된 작품이라고 밝힌 연상호 감독은 "10년 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었던 이야기다. 민홍남 감독과 같은 작품을 하는 와중에도 '선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짧은 시나리오 뿐이었는데, 민홍남 감독과 황은정 작가까지 포함해 함께 짧은 시나리오를 발전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어르신들에게서 선산 때문에 친척들끼리 싸움이 났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되게 한국적인 독특한 소재인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족이라고 하는 우리가 가진 통념, 그리고 일상적으로 가진 괴담 같은 이야기는 서로 상반되지 않나. 이런 걸 엮어 만들어 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기획 계기를 밝혔다.

12일 서울 동대문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제작발표회 /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현주는 '지옥', '정이'에 이어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 세 번째 출연하게 됐다. 그는 선산을 상속받고 불길한 사건에 얽히게 되는 윤서하 역으로 분해 극을 묵직하게 이끌어 간다.

김현주는 윤서하를 '선로에 탄 기차 같은 인물'이라고 묘사하며 "윤서하는 인생이 불운에 휩싸여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인물이었던 거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적으로 위태롭게 걸어가던 중에 이 선산을 뜻하지 않게 상속받게 된다. 이후에는 거침없는 욕망과 질주, 결국에는 내가 무엇을 찾아 쫓고 있는지조차도 망각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짚었다.

앞서 ''선산'의 기준점은 윤서하다'라고 밝힌 바 있는 민홍남 감독은 "윤서하로부터 시작되고 윤서하를 통해 마무리되는 이야기다. 관객들이 따라갈 수 있는 몰입감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현주 선배님의 전작을 보면 몰입감이 엄청나다. 손짓 발짓 하나 하나 눈에 들어오는 걸 보고 '저분이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김현주를 '내가 쓴 이야기에 가장 잘 맞는 색을 가진 배우'라고 평한 바 있는 연상호 감독 역시 김현주 배우를 두고 "작업하면서 현장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상당하다. 늘 현장에서 새로운 걸 보여주시려고 한다. 그 동안 못 봤던 김현주 배우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2일 서울 동대문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제작발표회 / 사진=넷플릭스

박희순과 박병은은 같은 경찰서에서 일하는 형사 최성준과 형사반장 박상민으로 출연한다. 특히 두 사람은 과거 참혹한 사건으로 인해 호형호제하던 사이가 틀어지며 복잡한 감정선을 드러내고, 결국 경찰서에서 서로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폭발적인 에너지로 부딪힌다.

박희순은 최성준을 두고 "작은 시골 마을에 있지만 굉장히 유능한 형사"라며 "최성준의 삶에 있어서 (아내를 잃은) 특정 사건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작품에서는 형사 일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차이가 크다. 형사 일을 할 때는 예리하고 적극적이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참담하고 우울하고 무기력한 인물이다. 그 간극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12일 서울 동대문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제작발표회 / 사진=넷플릭스

박상민을 연기하는 박병은은 "최성준과 박상민은 정말 친했으나, 어떤 참혹한 사건에 휘말리며 둘이 관계가 멀어진다. 박상민이 최성준에게 가지는 감정은 질투심과 무기력감 등 여러가지가 섞였지만 가장 큰 건 예전부터 좋아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더 화가 나고 더 죽이고 싶고, 그런 감정이 있었지 않았을까 한다"고 짚었다.

특히 두 사람은 실제로도 두터운 친분을 자랑한다. 박병은은 "친분을 맺고 감정을 나눴던 사람과 연기하는 건 대단히 좋은 느낌이다. 현장에서 코믹이든 분노든 슬픔이든. 다른 배우들은 서먹하며 나오는 것도 있겠지만 저는 친숙함이 연기를 끌어올린다. (박희순과는) 실제로 형과 동생이고, 극중에서도 형과 동생이었다. 또 평소에 형과 술 한잔 하거나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속마음을 이야기할 때에 생긴 감정들이 제 마음에 심어졌고 이게 연기할 때 되게 많이 도움됐다. 이 작품을 하기 전에 쌓아놨던 감정이 소중하다"고 박희순을 아끼는 면모를 보였다.

12일 서울 동대문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제작발표회 / 사진=넷플릭스

류경수는 '정이'에 이어 '선산'까지 출연하며 '연니버스'에 두 번째로 출연하게 됐다. 그는 윤서하의 이복 동생 김영호로 분해 극의 서스펜스를 강화한다.

류경수는 "역할 자체가 스포일러이자 서스펜스다.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직선적인 캐릭터가 아닌 지그재그로 가는 캐릭터가 되길 바랐다. 김영호는 분명히 극과는 이질적이어야 했고, 그러나 일상과도 잘 어우러져야 할 거 같았다. 그래서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우고 의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캐릭터와 관련해 제일 많이 이야기를 했던 거 같다. 경수 배우가 디테일한 부분을 잘 살려 줬다"고 칭찬했다.

앞서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시리즈로 불리는 '연니버스'를 비롯해 '지옥', '정이', '괴이' 등 꾸준히 개성 있는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 왔다. 다만 '부산행' 시리즈에 비해 '지옥2', '괴이' 등은 대중성 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을 얻기도.

연상호 감독은 이와 관련해 "늘 대중성이 있는 작품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저의 노력하고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여러 작품을 통해 알았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오랜만에 작품 자체에만 집중해 작품을 만들었다. 늘 가지고 있는 생각은 '좋은 작품은 사실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라는 것이다. 이 작품이 줄 수 있는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단순해 보이지 않도록 그 질문에만 집중해서 우직하게 대본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은 오는 1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