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하고 오래된 이야기..김현주X연상호 ‘선산’[MK현장]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1. 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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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연상호 세번째 호흡. 유용석 기자
연상호 감독이 천만영화 ‘부산행’ 전부터 품고 있었던 ‘선산’을 마침내 선보인다. 벌써 세번째 호흡인 김현주 그리고 류경수·박희순·박병은과 함께다.

연상호 감독은 12일 오후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한국 시리즈 ‘선산’ 제작발표회에서 “10년 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었던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민홍남 감독과 ’부산행’, ‘염력’, ‘반도’를 같이 하는 동안에도 ‘선산’ 얘기를 했다”고 운을 뗐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상호 감독이 극본을, 민홍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연 감독은 “당시에는 한국인의 정서에서 나오는 스릴러에 관심이 무척 많았는데 그 맥락에서 이 이야기가 나왔다”며 “민홍남 감독, 황은영 작가와 짧은 시놉시스였던 걸 함께 디밸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과는 분명한 주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거대한 조류에 휩쓸리는 듯한 얘기를 써보자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고 설명했다.

‘선산’팀. 유용석 기자
김현주는 ‘지옥’, ‘정이’에 이어 ‘선산’까지 단기간 안에 무려 세 번의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해서는 “ 두 작품을 함께했는데 현장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상당했다. 연기적인 것 뿐만 아니라 현장을 이끄는 능력, 작품을 대하는 태도들이 늘 현장에서 새로움을 보여주시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김현주 배우에게 그동안 김현주 배우가 못 보여준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만드는 배우인 것 같다”고 애정을 보였다.

더불어 “윤서하는 그동안 김현주에게 보지 못했던, 어떻게 보면 찌질하기도 하고 욕망이 강하기도 한, 보지 못했던 얼굴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현주 배우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김현주가 연상호의 뮤즈’라는 평에 대해서는 “뮤즈가 영감을 주는 존재 아니냐. 영감을 주시지는 않는 것 같다. 영감을 떠올리는 방법은 따로 있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김현주는 “대본을 받고 연기하는 내내 추리하는 즐거움이 있었다”며 “저마다 가정사를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선산’ 속 인물들의 사연도 현실과 맞닿을 수 있겠다 싶었다.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들이 많은데 영상미로 보여졌을 때 ‘선산’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낼 것 같았다. 설렘과 호기심을 느꼈다”고 신뢰를 보였다.

그는 이어 “윤서하는 정확히 기억해 내기 어려운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들로 가득 차 있는 인물이다. 마치 선로를 이탈한 기차처럼 목적이 무엇인지, 왜 이를 원하는지조차 잊게 되는 윤서하의 서사와 캐릭터를 포장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새로운 장르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궁금하고, 부디 재미있게 봐주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박희순은 “미스터리 스릴러에 오컬트 요소가 가미됐고 마지막에는 절절한 가족애를 표현해서 재밌다고 생각했다. 익숙하고 아는 맛인데 비밀 특제 소스를 한 스푼 넣어서 독특하고 매력적인 음식 같은 작품이더라”고 소개했다.

이어 “평소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에 관심이 많았는데 참여할 기회가 생겨 탑승했다. 김현주와 ‘트롤리’를 하는 와중에 ‘선산’이 연락이 왔길래 곰곰이 생각했다. 김현주의 일정에 맞추기 위한 제작진의 1+1 전략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면서 대본을 봤는데 재밌어서 흔쾌히 합류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안겼다.

이에 김현주는 “‘트롤리’를 마치고 일정이 ‘선산’으로 이어졌는데 같이 올 수 있어서 용이하지 않았나 싶다”고 거들었다.

박희순. 유용석 기자
박병은은 “차갑고 냉소적이고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많았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더 이상 읽기 싫은 작품도 있는데 ‘선산’은 기분 좋은 궁금증과 호기심, 알고 싶은 욕망을 느꼈다”면서 “여러 감정의 증폭이 큰 역할이라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 욕심과 매력도 느꼈다”고 전했다.

류경수는 “짜임새 있고 흥미로운 소재였고 캐릭터적으로는 도전해볼 만한 캐릭터였다. 어렵지만 해내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연상호 감독님과 함께하는 프로덕션은 화목하고 행복하다. ‘정이’ 때보다는 김현주 선배와 만나는 장면이 많아서 기쁜 마음으로 함께했다”고 했다.

연상호 감독은 “김현주 배우님이 지금까지 좋은 직장의 연기를 많이 했는데, 지질한 게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 류경수 배우는 도전하는 걸 두려워 하지 않는다. 잃을 게 없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연 감독은 이어 “박희순 선배님은 깜짝 놀랐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이디어도 많이 주셨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이 작품으로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돋보이게 하는 아이디어가 많았다. 작품에 대한 감각이 너무 좋으시다. 감독을 하셔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더불어 “류경수와 제일 많이 이야기 했다. 이 캐릭터 자체가 어디까지 미스터리해야 하고, 어디까지 시청자들이 받아들일지 수치적인 계산이 어렵더라.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찍으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민홍남 감독도 박희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민 감독은 최성준 캐릭터의 분위기가 박희순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에 대해 “이유는 없었던 거 같다. 이유가 없는게 제일 좋은 거 같다. 그래서 배우가 해줬으면 좋겠다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희순 배우가 갖고 있는 가벼운 것부터 무거운 것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야 하는데, 완벽하게 해줬다. 시청자들이 눈여겨 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선산’은 오는 19일 전 세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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