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이란 갈등'에 수출·공급망 불똥…"임시선박 투입 등 단계별 지원"

산업부, 수출 비상대책회의 열고 중동지역 공급망 긴급 점검
"수출·에너지 도입 현재 정상적…수출입 영향 최소화에 최선"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진에서 영국의 전투기 타이푼이 예멘 후티 반군을 공격하기 위해 사이프러스에서 출발하고 있다. 2024.01.1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수출 비상대책회의를 12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영국의 예멘 반군 후티 근거지 공습, 이란의 미(美) 유조선 나포 등 잇따른 사건으로 홍해 지역의 수출입 물류에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수출비상대책회의에서는 이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진행된 영상회의로 이뤄진 회의에는 무역협회·코트라·무보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코트라 사우디 무역관과 영상연결을 통해 현지 상황을 브리핑받았다.

점검회의 결과 현재까지 수출 물품 선적과 함께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도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미·영의 예멘 반군 근거지 공습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수출 영향의 최소화를 위한 임시 선박 투입 등의 물류 지원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유관부처 및 코트라·무역협회 등 유관 기관과 긴밀한 대응 체계하에 △우리 선박과 수출 물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화주, 국적선사 등에 대한 적극적인 항로 우회 권고 △선복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1월 중순에서 2월 초 사이 북유럽(1만1000TEU급 컨테이너 1척), 지중해 노선(4000~6000TEU급 컨테이너 3척) 선박 임시 투입 △중소기업 전용 선복 제공을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두 달새 해상운임비가 미국동부향 52.8%, 유럽향 211%가 급등한 상황을 반영해 수출 바우처 등 단계별 지원방안을 지속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중동지역 불확실성 심화로 향후 사태 추이를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유관부처·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수출과 에너지 수급 등의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수출기업 애로 해소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