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연니버스 '선산'…연상호 "'가족이란 무엇인가' 질문 던지는 작품"(종합)
박정선 기자 2024. 1. 12. 14:15
또 하나의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이 시청자와 만난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선산' 제작발표회에서 진행됐다. 배우 김현주, 박희순, 박병은, 류경수, 민홍남 감독, 연상호 작가가 참석해 '선산'을 소개했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6부작 시리즈다. '부산행' '지옥' 연상호 감독이 기획과 각본에 참여하고, '부산행' '염력' '반도'를 통해 연상호 감독과 오래 호흡을 맞춘 민홍남 감독의 데뷔작이다.
교수 임용만을 고대하고 있는 대학교 시간 강사로 급작스러운 작은아버지의 죽음으로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윤서하 역의 김현주, 예리한 수사 감각을 지닌 형사 최성준 역의 박희순, 성준의 후배이자 그에게 애증과 열등감을 가진 형사 반장 박상민 역의 박병은, 서하의 이복동생으로 자신도 선산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그녀를 옥죄어 오는 영호 역의 류경수가 출연한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선산' 제작발표회에서 진행됐다. 배우 김현주, 박희순, 박병은, 류경수, 민홍남 감독, 연상호 작가가 참석해 '선산'을 소개했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6부작 시리즈다. '부산행' '지옥' 연상호 감독이 기획과 각본에 참여하고, '부산행' '염력' '반도'를 통해 연상호 감독과 오래 호흡을 맞춘 민홍남 감독의 데뷔작이다.
교수 임용만을 고대하고 있는 대학교 시간 강사로 급작스러운 작은아버지의 죽음으로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윤서하 역의 김현주, 예리한 수사 감각을 지닌 형사 최성준 역의 박희순, 성준의 후배이자 그에게 애증과 열등감을 가진 형사 반장 박상민 역의 박병은, 서하의 이복동생으로 자신도 선산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그녀를 옥죄어 오는 영호 역의 류경수가 출연한다.
영화 '부산행'을 만들기 전부터 '선산'을 기획했다는 연상호 작가는 "2014년에 부산영화제 기획 개발을 하는 마켓이 있었는데, 2014년에 '선산'으로 거기에 갔더라. 햇수로는 10년이 됐다. 10년 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었던 이야기다. 민홍남 감독과 다른 작품을 하는 동안에도 '선산' 이야기를 했다. 10년 전에는 한국인의 정서에서 나오는 스릴러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 맥락 안에서 나온 작품이다. 민 감독이 그 이야기를 듣고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짧은 시놉시스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디벨롭했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를 두고 큰 조류에 몸을 맡기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작업했다. 결과물에 대해서는 분명한 주제가 있겠지만,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만들어갔다기보다 거대한 조류에 휩쓸리며 이야기를 썼다"며 "선산은 한국의 독특한 소재인 것 같다. 가족이 가진 풍경, 일상에서 갖고 있는 괴담은 상반되지 않나. 그런 걸 엮어서 만들어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연출작을 선보이게 된 민홍남 감독은 "가족이라는 단어를 놓고 수만가지 가치관이 생긴다. 가족이란 존재의 다층적인 면이 이 작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 선산과 상속이라는 매개체 역시 다른 작품과는 차별점이 있다. 가장 한국적인 미스터리 스릴러"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옥' '정이' 등 연니버스에 연이어 출연했던 김현주는 이번에도 극의 중심에 자리 잡는다. 밀려드는 불행과 두려움에 서서히 잠식돼 가는 인물을 연기하며 진폭이 큰 연기를 선보인다.
"대본을 처음 받고, 매회 추리하는 즐거움이 있었다"는 김현주는 "저만 해도 가정사를 갖고 살고 있다. 우리 모두 그렇다. 인물들도 다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게 우리 현실과 맞닿아있을 것 같다. 기묘한 소재와 결합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상으로 탄생했을 때 독특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다"며 출연 이유를 전했다.
자신의 작품에 연이어 김현주를 캐스팅한 연상호 작가는 "김현주와 두 작품 정도 같이 했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상당하다. 연기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현장을 이끌어가는 능력과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늘 새로운 걸 보여주려고 한다. 그간 못 봤던 김현주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만들어 준다. 윤서하라는 역할도 찌질하기도 하고, 욕망이 강하기도 한, 보지 못했던 얼굴을 보여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했다"며 김현주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카메라 밖에서도 절친인 박희순과 박병은은 '선산'에서는 묘한 관계를 그려나간다.
박희순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틀에 오컬트가 가미돼서, 나중엔 처절한 가족애를 표현한다.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음식으로 치자면, 익숙하고 아는 맛인데 비법 소스를 넣어서 독특한 맛이 난다.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참여할 기회가 생겨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고, 박병은은 "처음 대본을 접하고 차갑고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걸 받아들이는 제 입장에서는 더는 읽기 싫은 작품들도 있는데, '선산'은 처음 사건이 일어나고 끝으로 향해 나가는 기분 좋은 궁금증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김현주의 이복동생 캐릭터를 맡은 류경수는 '선산'의 분위기에 큰 몫을 하는 장본인이다.
류경수는 "처음 대본을 보고 짜임새 있고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했다. 캐릭터는 도전해볼 만한, 도전해 보고 싶었다. 굉장히 어려운데 해내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며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부산행'을 통해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고, '지옥'으로 영화가 아닌 드라마에서도 연니버스를 성공시킨 연상호 감독 겸 작가. 그러나 모든 작품을 성공시킨 것은 아니다. 독특한 연니버스와 대중성 사이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 그렇다면 이번 '선산'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연상호 작가는 "작품을 쓰면서 대중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늘 염두에 두며 작업한다. '선산'은 오랜만에 이 작품이 줄 수 있는 질문에 집중하며 작업했다. 좋은 작품은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이 단순해 보이지 않도록, 질문에 집착하며 대본 작업을 했다. 저에겐 귀한 기회였다. 늘 대중성 있는 작품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노력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작품 자체에만 집중해서 만들었다. 평가나 대중적 반응은 제 손을 떠난 일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선산'은 오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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