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의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는 성명서 발표가 있기까지 상세한 경과를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성명서 발표가 있기까지, 대중문화예술계 인사들이 합심하게 된 자리는 안타깝게도 고인의 장례식장이었다. 장원석 대표는 "지난 달 27일부터 29일까지 고인의 장례 및 발인이 있었다. 방송, 영화, 음악 등 고인과 함께 생전 작업 및 교류를 해주셨던 대중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총망라 된 자리였다"고 운을 뗐다.
장원석 대표는 "해당 자리에서 적합하지 않은 수사 및 언론 보도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성과 폭 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참담한 비극의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은 사회 각 분야 및 단체와 협력해 추진해야겠지만, 그에 앞서 모아진 의견을 먼저 전달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30일부터 이 달 1일까지 성명서 초안 작성 및 수정 작업에 착수했고, 범 대중문화예술계 참여를 위한 단체방을 개설했다. 시의성을 감안해 '성명서 발표는 발인 시점으로 2주를 넘기지 말자'는 것을 목표로 속도를 냈다. 그리고 7일까지 29개 단체와 배우 송강호를 비롯한 문화예술계 개인 2000여 명이 마음을 더했다는 후문이다.
장원석 대표는 "성명서는 서문을 김의성 배우가, 각 항은 봉준호 감독님과 윤종신 님, 이원태 감독님이 써주셨다. 9일 최종 발표를 위한 논의를 위해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고, 보도자료 작성과 안내 메일 발송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이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다시는 이런 비극적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는 것에 깊이 공감한 결과로 본다"며 "납득할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고 이선균은 지난해 10월 마약 투약 혐의에 연루된 후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지난 달 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무리한 수사, 무분별한 사생활 보도 등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이어졌고, 문화예술인들은 이에 대한 자정 작용과 철저한 기승전결 진상 조사 촉구에 목소리를 내기로 결정했다.
이 날 자리는 배우 최덕문의 사회로 봉준호 감독과 윤종신 가수 겸 작곡가, 이원태 감독, 김의성 배우,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영화수입배급협회 정상진 대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정상민 부대표,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이주연 대표, 여성영화인모임 김선아 대표, 한국영화감독조합 민규동 대표,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송창곤 사무총장,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배대식 사무총장, 한국연예제작자협회 김명수 본부장, 한국매니지먼트연합 이남경 사무국장, 한국영화감독조합 장항준 감독, 여성영화인모임 소속 곽신애 대표가 참석해 힘을 더했다.
이번 성명서를 발표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는 29개 문화예술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서울국제여성영화제·여성영화인모임·영화수입배급사협회·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전주국제영화제·한국독립PD협회·한국독립영화협회·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국영화미술감독조합·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한국방송예술인단체연합회·한국방송작가협회·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한국연예제작자협회·한국영화감독조합·한국영화녹음감독협회·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한국영화제작가협회·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한국예술영화관협회·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함께 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