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메츠행 가능성 재점화, 그런데 몸값 떨어지기 기다려? 뉴욕 아니고도 갈 곳 많다

김태우 기자 2024. 1.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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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동향을 주시하며 신중하게 협상을 진행 중인 류현진
▲ 애당초 초장기전을 준비했던 류현진은 이제 서서히 계약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류현진(37)의 행선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류현진 영입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뉴욕의 두 팀,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가 차례로 선발 투수를 보강한 가운데 류현진의 뉴욕행 가능성은 조금 더 떨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꼭 뉴욕이 아니더라도 갈 곳은 많다. 선발이 필요한 팀은 여전히 많고, 최근 계약에서 알 수 있듯이 류현진급 선수의 시장은 이제 시작이다.

선발 투수 보강을 놓고 여러 선수들과 루머를 뿌린 뉴욕 양키스는 12일(한국시간) 새 선발 투수 영입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양키스가 우완 마커스 스트로먼(33)과 2년 계약을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직 신체검사 단계가 남아 있는 가운데 이 검사를 통과할 경우 스트로먼은 2년 총액 3700만 달러(약 486억 원) 계약을 마무리한다.

양키스는 부동의 에이스이자 202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게릿 콜 외에는 확실한 선발 투수가 없어 애를 먹고 있던 참이었다. 콜과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며 지난해 영입한 좌완 카를로스 로돈은 잦은 부상으로 팀에 거의 공헌하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네스터 코르테스, 클락 슈미트 등 다른 선발 투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양키스가 원하는 대권 도전에 어울리는 선발 투수인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로돈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는 양키스는 이번 선발 시장에서 최소 한 명의 선수는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3~4선발급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최근 현재 남은 FA 시장의 선발 최대어인 블레이크 스넬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으나 스넬 측의 요구액이 양키스가 생각하는 범주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는 결국 스트로먼으로 선회해 3선발을 채워 넣었다.

스트로먼은 2014년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국가대표팀 투수로도 올라섰을 정도로 비교적 화려한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다. 2017년에는 33경기에서 201이닝을 던지며 13승9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8위에 올랐으며 골드글러브로 수상했다. 근래 들어 부상에 시달리며 다소 부진했으나 지난해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10승9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올스타에도 선정되는 등 나름대로의 경력을 가지고 시장에 나왔다.

스트로먼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모두 140이닝 미만 소화에 그쳤다. 이 때문에 S급 클래스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2년 3700만 달러라는 비교적 좋은 계약을 따내며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다.

◆ 양키스와 메츠, 류현진은 외면? “몸값 싸진다면”

뉴욕을 대표하는 두 팀은 지금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 영입전에 나란히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1~3년 정도 더 내실을 다지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로 방향을 선회한 메츠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야마모토 영입에 욕심을 냈다. 콜과 원투펀치를 이룰 선수가 필요한 양키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다저스의 물량공세에 실패했다. 가뜩이나 팀 연봉 1위인 메츠는 더 많은 돈을 쓰길 꺼렸고, 양키스는 에이스인 게릿 콜(9년 3억24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주길 꺼렸다. 에이스 자존심도 있고, 무엇보다 12년의 계약 기간을 보장할 생각은 없었다.

▲ 류현진과 연계됐던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는 차례로 다른 선발 투수와 계약했다
▲ 머네아까지 세 명의 선발 투수를 영입한 메츠는 추가적 보강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두 팀은 다른 선수들로 선회했다. 양키스는 고심 끝에 스트로먼을 골랐고, 메츠는 오프시즌 초반 루이스 세베리노를 1년 1300만 달러에 영입한 것에 이어 최근에는 좌온 션 머네아와 계약하며 두 명의 선발 투수를 채워 넣었다. 아드리안 하우저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까지 생각하면 세 명의 선발 투수가 새롭게 가세했다. 두 팀은 아직 시장에 남아있는 류현진과 어울리는 선수였으며 실제 메츠와는 구체적인 끈이 있었던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다만 두 팀 모두 일단 류현진이 아닌 다른 투수와 계약하면서 확률이 조금 떨어졌다.

다만 두 팀은 추가적인 선발 보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로돈의 부상 전력이 불안한 양키스는 트레이드 시장을 여전히 누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A 시장에서는 한 명 정도의 단기 계약을 더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그렇다면 코르테스와 슈미트를 불펜으로 돌릴 수도 있다. 스트로먼도 최근 2년은 부상 이슈 탓에 이닝 소화가 떨어진 편이었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마친 류현진도 단기 계약이라면 눈여겨볼 가능성이 크다.

메츠의 경우도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의견이다. 메츠의 구원 투수로 등판한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야구부문 사장은 12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 인터뷰에서 선발 로테이션 보강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스턴스 사장은 “특히 투구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또 특히 선발 투수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결코 (이야기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스턴스 사장은 “우리는 개선할 수 있는 방법,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 (선수를) 추가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상당한 발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가 선발 로테이션에 추가한 세 명의 선수를 아주 좋아한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시장을)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LB.com은 ‘세베리노, 하우저, 아직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머네아의 영입으로 센가 코다이와 호세 퀸타나까지 로테이션을 완전히 갖추게 됐다’면서 ‘테일러 메길, 조이 루체시, 호세 부토, 그리고 데이비드 피터슨까지 선발진의 깊이도 존재한다. 선수 명단에 더 나아가 메츠는 마이크 바실(팀 내 유망주 9위), 크리스티안 스캇(12위), 도미닉 해멀(16위), 타일러 스튜어트(17위)까지 거의 준비가 된 투수 유망주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MLB.com은 이런 스턴스 사장의 말을 기초로 추가 영입 후보를 점쳤다. MLB.com은 ‘만약 메츠가 지금부터 2월 중순 사이에 (선발 투수를) 추가한다면, 그리고 보도된 바에 따르면 트레이드 시장은 실질적인 방법이다. 메츠는 현재 남아있는 최고의 자유계약선수들 중 누구와도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서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와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지는 않을 것이라 관측했다.

대신 ‘만약 마이클 로렌젠이나 류현진과 같은 하위권 투수들의 가격이 떨어진다면, 메츠는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구단들이 그들을 트레이드 시장에서 유혹하지 않는 이상 그들은 가만히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저렴한 투수 옵션이 있다면 추가 영입이 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지금 이 상태로 개막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이미 메츠와 자주 연계된 선수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이 있다. ‘뉴욕포스트’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좌완 보강이 필요했던 메츠가 끝내 영입한 머네아 외에도 류현진, 이마나가 쇼타에 관심이 있었다고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선발 투수 영입이 더 필요하다고 해도 사실 메츠도 팀 페이롤을 관리해야 하는 팀이고, 그래서 마냥 많은 돈을 쓸 수는 없다. 이미 메츠는 머네아 영입전에서 류현진에 대한 몸값도 이야기를 나눴을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과 머네아가 같은 에이전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가 그 주인공이다.

▲ 시장에는 아직 선발 보강을 시작도 못한 팀들이 더러 있다
▲ 단기 계약을 할 수 있는 투수를 원하는 팀이라면 류현진에 주목할 시기가 됐다

◆ 아직 시작도 안 한 팀들이 많다… 류현진 몸값 떨어질까 ‘글쎄’

MLB.com의 보도가 메츠의 생각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단 추측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몸값이 떨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여전히 시장에는 선발 보강을 시작도 못한 팀들이 많다. 모두가 스넬과 몽고메리와 같은 A~S급 선수를 노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연간 1000만 달러 수준, 혹은 그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선수로 단기적 로테이션을 보강하려는 팀은 여전히 많다. 그들은 이제 그 시장이 돌아가길 지켜보고 있다. 머네아, 스트로먼도 그런 시장이었는데 이제 류현진의 시간도 점차 찾아오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일 수 있다.

당장 이론적으로 거론되는 팀들이 많다. 특히 서부 팀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김하성의 소속팀이고, 고우석을 영입한 샌디에이고가 류현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꾸준하게 흘러 나온다. 샌디에이고는 팀 연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고, 이 때문에 팀의 에이스이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였던 블레이크 스넬과 협상 한 번 못 해보고 FA 시장에 내보냈다. 여기에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등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선수들의 구단 옵션도 실행하지 않았다. 웬만하면 실행할 가격과 성적이었는데 결국 연봉 감축 기조가 발목을 잡았다.

이에 샌디에이고도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의 뒤를 받칠 만한 선발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샌디에이고는 일단 단기적으로 해결하고 팀 재정이 호전되는 그 뒤를 바라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1~2년 단기 계약으로 영입할 수 있는 선수를 주목할 공산이 크고, 류현진은 한국인 선호와 무관하게 좋은 대안이 될 만하다. 샌디에이고는 어쨌든 올해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도전에 나서는 만큼 선발 로테이션 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적시장에서 계속 물만 먹고 있는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도 팬들 사이에서 류현진 영입을 주장하는 의견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아직 현지 언론이나 소식통에서 류현진과 샌프란시스코의 연계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못한 팬들이 나서고 있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트레이드로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로비 레이를 영입했으나 레이는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 중반까지는 뛸 수 없다. 반대로 레이보다 레벨은 다소 떨어지지만 그래도 선발 투수로 지난해 로테이션을 돌았던 앤서니 데스클라파니가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이적해 당장 개막에 대기할 수 있는 선발 투수의 수 자체는 하나도 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가 단 2명이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영입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NBC 샌프란시스코의 구단 담당기자 알렉스 파블로비치는 ‘이마나가 영입전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선두주자였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로테이션 후반을 지킬 선수들을 더 많이 관찰하고 있으며 여전히 로테이션을 보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SB네이션’의 샌프란시스코 팬 페이지인 ‘맥코비 크로니클’은 몇 가지 추론을 내놨다. 우선 샌프란시스코가 선발 영입에 많은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연간 1000~1500만 달러 수준의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봤다. 그렇다면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는 영입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수준 낮은 선발 투수와 연계될 것 같지는 않다. 나이가 너무 많거나 최근 하락세가 뚜렷한 선수들이 그렇다.

이에 ‘맥코비 크로니클’은 적당한 선수로 류현진, 마이클 로렌젠, 스펜서 턴불, 제이크 오도리지, 제임스 팩스턴 등의 선수들을 지목했다. 가장 먼저 거론한 선수가 바로 류현진이었다.

▲ 사이영상 출신 좌완투수 로비 레이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새 출발한다.
▲ 서부 지구에는 아직 선발 보강을 마무리하지 못한 팀들이 많다

‘맥코비 크로니클’은 류현진에 대해 ‘전 다저스 선수였기에 파르한 자이디 사장의 마음을 간지럽힐 것이다. 그는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을 했으나 코로나 사태와 토미존이 제약한 60경기 선발, 315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110이라는 꽤 괜찮은 조정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부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리그 평균 이상으로 건강하기만 하면 이 정도 수치를 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어 ‘맥코비 크로니클’은 ‘그는 팀이 정통적으로 좋아하는 싱커-슬라이더 투구 패턴이 아닌, 정말 멋진 커브볼을 비롯해 커터-체인지업의 사나이에 가깝다. 그는 개막에 맞춰 37살이 되는 기교파 좌완이고, 중간 정도 스터프를 가진 선수다. 스티머는 그의 예상 WAR로 1.8을 추측하고 있으며 이는 1500만 달러 상당의 가치에 가깝다. 샌프란시스코의 상황에서는 풍족한 수치지만 800~1200만 달러 범위가 양쪽에는 가장 합리적일 수 있다. 왜냐하면 그가 풀시즌을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서는 LA 에인절스, 피츠버그 등 선발 로테이션을 전혀 보강하지 못했으나 많은 돈을 쓰기는 어려운 팀들과 류현진을 연계시키고 있다. 수요가 있는 이상 류현진의 몸값이 쉽게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한편으로는 다양한 계약 방식으로 양쪽의 이득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당장 에이전시가 같은 머네아만 하더라도 1년은 보장하고 1년은 옵션으로 뒀다. 머네아는 올해 잘할 경우 내년에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류현진도 아직 건강을 100% 증명하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그런 옵션이나 인센티브 계약이 낄 가능성이 높은 축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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