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피습 당시 입었던 셔츠, 폐기 직전 발견…옷감 관통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당할 당시 입고 있던 피 묻은 와이셔츠가 의료용 쓰레기봉투에서 발견됐다.

이재명 대표가 피습 당시 입었던 와이셔츠 옷깃에 흉기가 관통한 흔적. [사진=부산경찰청]

1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이 대표가 사건 피의자 김모(67) 씨에게 피습당할 때 입고 있던 피 묻은 와이셔츠를 의료용 쓰레기봉투에서 발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 피습 사건을 수사하던 부산경찰청은 피습 당시 동영상, 목격자 진술 등을 분석했으나 김 씨가 휘두른 흉기가 어떻게 이 대표에게 피해를 줬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부침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대표가 당시 입었던 옷 등을 찾아 나서 부산대병원에 문의했지만, 피습 후 긴박한 상황에서 누구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에서 신원미상인에게 피습을 당한 뒤 쓰러져 있다. 2024.01.02. [사진=뉴시스]

경찰은 수소문 끝에 이 대표가 입었던 와이셔츠가 병원에서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수사 개시 며칠 만에 폐기 직전 의료용 쓰레기봉투 더미 안에서 해당 셔츠를 발견했다.

하지만 의료용 쓰레기는 감염 등의 우려로 함부로 가져갈 수 없다. 결국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진복 등을 입고서야 와이셔츠를 수거할 수 있었다.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피습한 옹의자가 흉기를 든 채 경찰에 제압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이 확보한 피 묻은 와이셔츠에는 피습 당시 아찔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와이셔츠 옷깃에 길이 1.5㎝, 내부 옷감에 길이 1.2㎝ 구멍이 나 있었고, 칼이 이를 관통해 이 대표 목에 깊이 1.4㎝, 깊이 2㎝ 자상을 내고 내경정맥 9㎜가 손상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0일 수사 결과 발표 때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김 씨 흉기가 와이셔츠 옷깃이 아닌 목을 그대로 찔렀다면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