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출 중심 경기 회복, 민간소비·건설투자 부진은 우려”
정부는 최근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다만 민간소비가 둔화하고, 건설투자 부진 등 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우리나라의 현재 경제 상황을 이같이 평가했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한 것과 비교해 이달에는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더 긍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정부는 작년 7월까지 ‘경기 둔화’ 진단을 내린 데 이어 8월부터 ‘경기 둔화 완화’라고 평가하는 등 한국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
정부가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배경은 수출 증가에 있다. 한국의 월간 수출은 작년 4분기(10~12월) 내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1~10일 중국으로의 수출이 20개월 만에 반등하는 등 수출은 개선세가 뚜렷하다. 기재부 이승한 종합정책과장은 “대중 수출 품목의 30% 정도가 반도체로,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 대중 수출은 플러스로 전환한다”며 “중국의 추가적 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 회복세가) 석유화학, 기계, 철강으로 확산하는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지난달에 이어 “경제 부문별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대면 소비 등이 반영된 1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해 두 달째 줄었다. 재화소비를 보여주는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 반등했지만, 1년 전보다는 0.3% 줄었다. 소매판매는 작년 2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과장은 “소비 같은 경우 고물가·고금리가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 그리고 올해 상반기까지 고금리 영향이 피크(정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4.1% 감소했다. 건설수주도 감소해 향후 건설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물가 상승세에 대해서는 “지속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3.2%로 두 달 연속 상승 폭이 낮아졌다. 잠재 위험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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