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치아 교정, 당뇨병·골다공증 있을 땐 주의해야

문세영 기자 2024. 1. 1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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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의 구강 건강이 향상되면서 치아 교정을 받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강 교수는 "두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젊은 환자처럼 치아 교정이 가능하다"며 "치아 뿌리 기준으로 절반 정도 잇몸뼈가 있을 때도 교정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년기에 이르면 신체가 안정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치아 교정으로 구강 구조를 바꾸면 불편감이 클 수 있다.

일부 골다공증 치료제는 치아 이동을 저하시킬 수 있으니 교정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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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치과병원
강윤구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노년층의 구강 건강이 향상되면서 치아 교정을 받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노년기에도 교정 치료를 받으면 충분한 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특정 질환이 있거나 복용하는 약물이 있다면 전문의 상담을 충분히 받아야 한다. 

● 노년층 교정, 임플란트 전 선행 치료로 주로 시행 

노년기에 교정 치료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임플란트 전 시행하는 선행 치료 목적이다. 치아가 상실된 부위에 임플란트를 심어야 하는데 치아 배열이나 공간이 맞지 않으면 치아 교정을 먼저 하고 임플란트를 한다.  

양치를 잘 하기 위해 치아를 바르게 펴거나 심미적인 이유로 교정을 하는 노년 환자들도 있다. 강윤구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는 “치아를 교정하면 자연 치아를 오래 유지하고 잘 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바르게 배열된 치아는 젊고 건강해 보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치아 교정이 불가능한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치주질환으로 잇몸뼈가 지나치게 망가져 있거나 교정해야 할 부위에 임플란트가 있는 경우다. 강 교수는 “두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젊은 환자처럼 치아 교정이 가능하다”며 “치아 뿌리 기준으로 절반 정도 잇몸뼈가 있을 때도 교정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젊은 사람보다 불편...당뇨병·골다공증 환자 주의해야 

노년기에 이르면 신체가 안정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치아 교정으로 구강 구조를 바꾸면 불편감이 클 수 있다. 강 교수는 “모든 노년층이 그런 건 아니지만 치료 중간 치아 맞물림의 변화조차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젊은층에 비해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아 교정을 하면 안 되는 질환은 없다. 하지만 잇몸뼈에 영향을 주는 기저질환이나 골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을 복용할 때는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뇨병으로 인해 잇몸뼈가 약해진 상태라면 교정 치료를 조심스럽게 결정해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는 교정 자체는 문제가 없으나 교정이 끝난 뒤 치아가 원래 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일부 골다공증 치료제는 치아 이동을 저하시킬 수 있으니 교정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노년기에는 세포 활성도 등이 낮아 치아 이동 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잇몸이나 치아 상태에 맞춰 교정 장치를 디자인하고 교정 힘의 강도, 내원 주기 등을 조절하는 맞춤 치료를 통해 교정 치료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수 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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