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윤종신 "이선균 사건 경찰 수사, 적법했나 밝혀야"

이지현 기자, 김지성 기자 2024. 1. 1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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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봉준호, 가수 윤종신 등 문화예술인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숨진 배우 이선균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문화연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경찰을 포함한 수사당국과 국회의장 등에게 전달하고 '이선균 방지법' 제정을 위한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은 같은 해 12월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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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에 참석한 배우 김의성,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 등 관계자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4.01.12 /사진=김창현 기자

감독 봉준호, 가수 윤종신 등 문화예술인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숨진 배우 이선균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는 영화 '기생충'에서 배우 이선균과 함께 작업한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감독 이원태, 배우 김의성, 가수 윤종신 등이 참석했다.

배우 김의성은 "한 명의 배우가 너무나 안타깝게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지난해) 10월23일 정식 입건된 때로부터 2개월여 동안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언론과 미디어 노출됐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고인 수사에 관한 내부 정보가 최초 누출된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수사 보안에 한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며 "한치의 의구심도 없이 조사해 그 결과를 공개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당국은 '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는 한 문장으로 모든 책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며 "잘못된 수사 관행을 바로잡고 제2, 제3의 희생자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수 윤종신은 언론 보도를 문제 삼았다. 윤씨는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에 관한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방송사는 오로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원태 감독은 정부와 국회를 향해 입법 개선을 요구했다. 이 감독은 "형사사건 공개 금지와 수사에 관한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에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하고 필요한 법령의 재개정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연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경찰을 포함한 수사당국과 국회의장 등에게 전달하고 '이선균 방지법' 제정을 위한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은 같은 해 12월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이씨를 대상으로 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2차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는 수사 과정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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