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대 위로보틱스, '2024 CES'서 보행보조 로봇 윔(WIM) 선보여

'로보틱스'와 '엑세서빌리티 및 에이징테크' 부문 혁신상...'꼭 봐야 할 로보틱스 부문 제품'
올해 상반기 개인 맞춤형 앱과 함께 일반 소비자에 판매 "세계 최초 퍼스널 로봇 될 것"

한기대 창업기업 위로보틱스가 '2024 CES'에 참가해 초경량 보행보조 로봇 '윔'을 선보였다./사진제공=한기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창업벤처기업 '위로보틱스'(WIRobotics)가 오는 1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24 국제전자제품박람회'(2024 CES)에 참가해 초경량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 We Innovate Mobility)을 선보였다.

윔은 높은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로보틱스'와 '엑세서빌리티 및 에이징테크' 부문 혁신상을 받았으며, '테크 트렌드 투 와치'(Tech Trend to watch) 행사에서도 꼭 봐야 할 제품으로 소개됐다.

인간의 보행 대칭성을 이용하는 윔은 하나의 모터만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보행보조 성능을 낸다. 로봇의 무게는 타 보행보조 로봇과 비교해 3~5배 가벼운 1.6kg이며, 접으면 길이 23cm 폭 6cm로 쉽게 휴대할 수 있다. 가볍지만 강한 모터로 보행을 보조하기 때문에 작은 힘으로도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걸을 수 있다.

김용재 위로보틱스 대표(전기·전자·통신공학부 교수)는 "윔은 세계 최초로 단일모터 직결차동구조를 구현한 보행보조 로봇이다. 다수의 모터를 사용하는 기존의 보행보조 로봇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구동하고 더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며 "다리에 대칭적인 힘을 직접 전달하는 새로운 구조로 이뤄져 체형과 신장에 관계없이 누구나 착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 CES'에서 2개 부문 혁신상을 받은 위로보틱스의 '윔'(WIM) 대표 이미지./사진제공=한기대

기존의 보행보조 로봇은 두 개 이상의 모터를 장착해야 하므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고, 체형에 따른 조정이 어려웠다. 이에 반해 윔은 유연한 벨트로 몸을 감싸고 앞부분에 로봇을 착용할 수 있어 걸을 때 다리와 팔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착용한 상태에서 앉고 눕거나 운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터를 반대로 동작해 저항을 발생시키면 물속에서 운동하는 듯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근력과 심폐지구력 훈련이 가능한 운동모드가 탑재된 셈이다.

윔은 시니어의 일상 보행보조는 물론 평범한 일반인의 운동용, 등산과 트래킹 등 레저용, 물류 배송 및 건설 작업자를 위한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100명 이상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장기 실험 한 결과 4주 만에 다리 근력은 평균 22%, 보행속도는 14% 이상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

김 대표는 "보행능력 저하로 평지를 천천히 걸으시던 어르신들도 윔을 착용하면 경사와 계단도 쉽고 빠르게 걸을 수 있다. 4주 동안 주 2회 한 시간씩만 운동하면 근력과 균형 능력, 대칭성이 향상돼 윔을 착용하지 않고도 15년 젊은 보행이 가능했다"며 "윔은 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보행능력을 평가하고 장기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보조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연백 위로보틱스 공동대표는 "윔은 로봇기술과 생체역학에 대한 깊은 연구가 반영된 결과물"이라며 "휴대가 간편하고 쉽게 착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처럼 개인이 한 대씩 사용하는 '세계 최초 퍼스널 로봇'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윔은 다음달 기업 간 거래(B2B, Business to business) 방식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상시 체험이 가능한 트레이닝 센터도 오픈한다. 일반 판매는 올해 상반기 중 개인 맞춤형 보조 및 운동방법을 탑재한 앱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2024 CES' 참가자들이 위로보틱스가 개발한 보행보조 로봇 '윔'을 체험·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한기대

권태혁 기자 taehk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