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_비욘더게임] 28년 전 유럽 제패한 클린스만, 이번엔 아시아 정복 나선다

김형중 2024. 1. 1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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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7월 1일 영국 런던의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체코의 1996 유럽축구선수권대회(EURO 96) 결승전이 열렸다.

독일의 슈퍼스타 위르겐 클린스만은 주장 완장을 차고 최전방에 나섰다.

클린스만이 독일 주장으로 유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1996년,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 참패의 굴욕을 맛보며 8강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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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1996년 7월 1일 영국 런던의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체코의 1996 유럽축구선수권대회(EURO 96) 결승전이 열렸다. 독일의 슈퍼스타 위르겐 클린스만은 주장 완장을 차고 최전방에 나섰다. 독일은 후반 14분 페널티킥으로 먼저 실점하며 끌려갔다. 1994 월드컵 8강에서 탈락했지만 다시 한번 기회를 받은 베르티 포그츠 감독은 후반 24분 올리버 비어호프를 교체 투입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비어호프는 4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렸고, 연장 전반 5분 클린스만의 패스를 받아 골든 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주장 클린스만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트로피를 건네받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1990 월드컵 우승 이후 그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국가대표 메이저 대회 타이틀이었다.

독일의 심장이었던 클린스만은 이제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유럽이 아닌 아시아 대륙을 정복하기 위해 나선다. 4개국이 참가했던 1956년과 1960년 대회 이후 우승이 없는 한국은 ‘아시아의 맹주’라는 닉네임이 무색할 정도로 아시안컵과 인연이 없었다. 클린스만이 독일 주장으로 유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1996년,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 참패의 굴욕을 맛보며 8강에서 탈락했다. 2000년대 들어와서도 번번이 중동, 일본, 호주의 벽에 막히며 우승에 다가서지 못했다.

축구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64년의 한을 풀어주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이번 대회가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한다. 프리미어리그 특급 손흥민과 일취월장한 황희찬이 있고, 유럽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파리 생제르맹의 김민재와 이강인도 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주장 완장을 차고 공격 1선에서 상대를 괴롭혀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이 일본과 결승에서 만날 것이라 말한다. 두 팀이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른다면 그렇게 될 수 있는 대진표다. 하지만 한국은 8강과 4강에서 이란이나 카타르를 만날 수 있다. 이란은 90년대부터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을 매번 괴롭혔던 상대다. 카타르는 지난 대회에서 한국을 꺾고 승승장구하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일본과의 결승을 논하기 전에 중동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경기력을 조별 예선에서부터 보여줘야 한다.

지난 6일 열린 이라크와의 친선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승리는 했지만 본선에서도 통할만한 경쟁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첫 경기까지 남은 시간 동안 잘 다듬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토너먼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 시절 큰 대회에서 강했던 경험과 자신감이 한국 대표팀에도 잘 입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인터뷰 때마다 “아시안컵 목표는 우승이다. 우리는 우승할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여줬다. 그의 말이 현실이 되어, 주장 손흥민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포효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비욘더게임(Beyond the Game)은 경기 이상의 스토리를 전합니다.

글 = 김형중
사진 = Getty Images,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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