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지표 개선에···정부 “경기회복 조짐 확대, 건설 부진·소비 둔화는 우려”

반기웅 기자 2024. 1. 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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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등이 밀집한 서울 종각 젊음의거리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경기회복 조짐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3개월 연속 ‘긍정’ 평가를 내린 것인데, 다만 소비 둔화 등 경제 부문별로 온도차가 큰 것에는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민간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우려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경기 회복조짐’을 언급한 정부는 이번에도 경기회복을 강조하며 석 달 연속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이달에는 ‘회복조짐 확대’를 거론하며 긍정 수위를 한층 높였다.

정부가 긍정 진단을 한단계 끌어올린 배경에는 최근 개선세를 이어가는 수출 지표가 있다. 월간 수출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했다. 이달 초순에는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으로의 수출도 반등했다. 1월 1~10일 기준 중국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었다.

다만 민간소비과 건설투자 등에 대해서는 부진 우려를 강조하며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대면 소비 등이 반영된 1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해 두 달 연속 줄었다. 상품의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11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서는 1.0% 늘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0.3% 줄었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12월 소매판매의 경우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은 긍정적 요인으로,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및 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경기 지표인 건설기성은 건축(-3.0%) 및 토목(-7.3%)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4.1%(지난해 11월 기준) 감소했다. 입주 물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아파트 분양물량이 올해 2분기 이후 회복 흐름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 여건 전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지속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다”며 “확고한 물가안정 기반 하에 취약부문 회복세 확산 등 민생경제 회복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부동산PF 등 잠재위험을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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