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후티반군 공습 성공…韓포함 10개국 공동 지지성명(상보)

김성식 기자 2024. 1.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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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 후티반군이 두달째 홍해상에서 민간인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자 미국과 영국이 후티반군을 상대로 표적 공습을 단행했다.

한국과 미국·영국을 포함한 10개국은 항행의 자유를 근거로 이번 공습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과 영국이 합동으로 후티반군에 대한 표적 공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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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합동으로 공습작전 수행…호주·바레인·캐나다·네덜란드 지원
후티반군 잇단 민간선박 공격…20개국 '번영 수호자 작전' 맞대응
지난해 11월 예멘 후티반군의 헬기가 홍해상에서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하는 모습. 2023.11.20/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 후티반군이 두달째 홍해상에서 민간인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자 미국과 영국이 후티반군을 상대로 표적 공습을 단행했다. 한국과 미국·영국을 포함한 10개국은 항행의 자유를 근거로 이번 공습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과 영국이 합동으로 후티반군에 대한 표적 공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함 탄도미사일을 사용하는 등 후티 반군이 국제 해상에서 행한 전례 없는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며 "민간인 선원을 위험에 빠뜨리고 항행의 자유를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리 국민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과 상업(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지시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호주·바레인·캐나다·네덜란드가 이번 작전을 지원해 줬다고 부연했다.

이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영국 공군이 후티반군의 예멘 내 군사시설에 대한 표적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성명에서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공격을 계속했다"며 "우리는 미국과 함께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공격에) 비례하는 조치를 절제된 방식으로 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낵 총리는 자국 해군이 후티반군 억제를 위한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 수호자 작전'의 일원으로 홍해 순찰을 계속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번영 수호자 작전은 지난달 18일 미국의 주도로 결성됐으며, 20여개국이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로이터에 예멘 내 최소 12개 지역에서 후티반군이 소유한 항공기, 선박, 잠수함을 상대로 공습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티반군의 군사력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상징적인 조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영국 국방부도 "상선을 위협하는 후티반군의 능력이 타격을 받았다는 초기 징후를 파악했다"고 했다.

후티 반군은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이날 후티 반군은 현지시각으로 12일 새벽 예멘의 수도 사나 인근의 공군기지와 타에즈·호네이다·압스 일대 공항, 호네이다·사다 인근의 군영에 수차례 공습이 있었다고 현지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밝혔다. 후세인 알에지 반군 외무부 차관은 방송에서 "우린 미국과 영국은 이번 노골적 침략에 혹독한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국과 미국, 영국, 호주, 바레인, 캐나다,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 10개국 정부는 한국시간으로 12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공습이 "유엔 헌장에 부합하는 고유 권리인 개별 및 집단 자위권에 따라 수행됐다"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은 후티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 지지 의사를 밝힌 뒤 이스라엘을 향해 수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11월부터는 홍해상을 지나는 민간선박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했다.

미군은 이날 새벽에도 후티반군이 민간선박에 대함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로써 지난해 11월19일 이후 28번째 선박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 재무부는 해상 물동량이 증가하는 연말연시에 후티반군의 무력도발이 계속돼 국제교역이 1.3% 정도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급기야 후티반군의 뒷배인 이란도 이날 오전 오만만 해역에서 법원 명령에 따라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 이 유조선은 이란의 석유를 훔쳐 미국으로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배에는 그리스인 1명과 필리핀인 18명이 승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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