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 일상혁명… 주도권 확보가 미래 좌우

장병철 기자 2024. 1.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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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은 정보기술(IT) 기업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 참가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글로벌 주요 기업 부스에서 최신 기술 트렌드를 둘러본 뒤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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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CES 현장에서
IT 넘어 모빌리티·패션 등 확장
생성형 AI 등장으로 시너지효과
개발 속도·산업계 혁신 예측 불가
韓 미래 위해 기술개발 속도내야
로봇과 춤추고…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형상화한 휴머노이드 로봇 ‘미로키’와 참관객이 손을 잡고 마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로봇과 대화하고… 스크린 화면에 중국 화웨이 ‘인공지능(AI) 라이프’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나온 모습. AFP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장병철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은 정보기술(IT) 기업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 참가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글로벌 주요 기업 부스에서 최신 기술 트렌드를 둘러본 뒤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AI로 시작해 AI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관련 기술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올해 CES에서는 행사장을 둘러보는 내내 ‘AI 기술이 산업 전방으로 본격 침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AI 기술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IT 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대표적으로 세계적 IT 업체인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은 오래전부터 AI 기술을 자사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지만, 활용도는 높지 않았다. 이들은 AI를 활용해 음성 비서 서비스 등을 제공했지만, 기술력이 높지 않았던 탓에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미국 기업인 오픈AI가 지난 2022년 12월 생성형 AI인 ‘챗GPT’를 내놓으면서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전에도 IT 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AI 기술이 활용됐지만, 사람과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는 것은 물론, 뛰어난 창작 활동까지 실시간으로 가능한 AI의 등장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가 등장하자마자 산업계 지형을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 IT를 넘어 모빌리티, 헬스케어, 패션, 교육 등 다양한 산업과 시너지를 내며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해 내고 있다. 예컨대 이번 CES에서 폭스바겐은 챗GPT를 적용한 음성 인식 비서 시스템을 공개했고 한 스타트업은 AI를 적용해 집 안의 의류 이미지를 기반으로 패션 스타일을 추천해 주는 기술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AI 기술은 향후 한국 산업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CES에서 “챗GPT가 나온 지 약 1년 됐는데, (이를 계기로)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돌파구)’가 일어나다 보니 너도나도 ‘웨이브(파도)’를 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며 “(AI가 산업계에 미칠 파장은) 이제 시작이며, 어느 정도 임팩트와 속도로 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산업 대전환의 한복판에 선 지금 결국 ‘AI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느냐’가 향후 한국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열쇠가 될 것임을 현지 취재 기간 내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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