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피습 수사 결과는 무효… 재수사하라”

김경필 기자 2024. 1. 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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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피습 당시 입고 있었던 셔츠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관해 경찰이 내놓은 수사 결과에 대해 “무효”라며 재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이 재수사를 하지 않으면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자택에서 가료 중인 이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경찰 수사 발표는 한마디로 축소, 은폐 의혹 투성이의 부실 수사, 맹탕 공개 수사였다”고 주장하면서 이 대표 피습 당시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정 최고위원은 “살인미수범은 이 대표를 살해할 의도를 갖고 체중을 실어 목의 급소를 정확하게 노리고 찔렀다”며 “이 대표의 와이셔츠 옷깃이 완충 작용을 해서 (이 대표가) 천우신조로 산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중대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은 사건 현장에 폴리스 라인도 치지 않았고 이 대표가 구급차에 실려간 직후 서둘러 물청소로 현장 핏자국을 지웠다”며 “이거 증거 인멸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을 급히 물청소하라고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범인의 칼 찌르는 장면을 보면 고도로 훈련된 사람 같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단독범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며 “배후가 있는지 없는지 더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번 경찰 수사 발표는 무효”라며 “경찰은 다시 수사하고 다시 발표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회가 국정조사, 특검 등 권한 행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선 최고위원 7인 가운데 5인이 경찰 수사를 비난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살인미수범이 작성했다는 7446자 분량 변명문은 범행의 동기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증거물”이라며 “그럼에도 경찰은 전문 공개를 거부하고 일부 내용만 추려 발표했다. 나머지는 알아서 상상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반드시 감춰야 할 내용이 담겨 있어서 도저히 발깋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범인은 전직 구청 공무원 출신으로 오랫동안 국민의힘 당원이었다가 이 대표 살해를 위해 최근 당적을 바꿨으며 30년 넘게 보수 언론을 구독했고 극우 유튜브를 즐겨 보며 태극기 부대 집회에도 수 차례 참석한 적이 있는 보수적 정치 성향의 66세 김 아무개라고 이름과 나이, 직업 등이 모두 언론에 보도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사건을 전면 재수사하라. 계속 경찰이 눈치 보며 미적거린다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회의 직후엔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경찰은 정치 테러의 공범”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경찰이 당사자의 요구에도 범행 핵심 동기가 담긴 ‘변명문’ 원본은 물론 당적마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엄정한 수사와 단호한 대처로 정치 테러에 경종을 울려야 할 경찰이 오히려 정치 테러범을 비호하고 있다”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경찰은 정부와 여당에 미칠 부정적 파장을 차단하려고 발버둥치고 있느냐”며 “선택적 정보 공개로 사건을 축소·왜곡하려는 경찰이야말로 정치 테러범의 공범이고 가짜 뉴스의 주범”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경찰은 지금이라도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 정치 테러범의 ‘변명문’ 전문과 사건 현장 훼손 경위 공개가 그 시작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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