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이 언론 및 미디어에 요구사항을 알렸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가칭)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사회는 배우 최덕문이 맡았다.
기자회견에는 이선균과 영화 '기생충'에서 호흡을 맞춘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이원태 감독,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 배우 최덕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고영재,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최정화 등이 참석했다. 최초 참석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배우 김의성과 장항준 등도 추가로 합류했다.
이날 윤종신은 "고인에 대한 내사 단계의 수사 보도가 과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공익적 목적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 대중문화예술인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사생활을 부각하여 선정적인 보도를 한 것은 아닌가. 대중문화예술인이라는 이유로 고인을 포토라인에 세울 것을 경찰 측에 무리하게 요청한 사실은 없었는가"라며 질문을 던졌다.
이어 "특히 혐의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에 관한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KBS를 포함한 모든 언론 및 미디어는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내용을 조속히 삭제하기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중문화예술인이 대중의 인기에 기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용하여 악의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소스를 흘리거나 충분한 취재나 확인절차 없이 이슈화에만 급급한 일부 유튜버를 포함한 황색언론들, 이른바 '사이버 렉카'의 병폐에 대해 우리는 언제까지 침묵해야 하는가. 정녕 자정의 방법은 없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선균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 세워둔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이선균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그는 유흥업소 실장 A씨가 건넨 약물을 수면제로 알고 투약했을 뿐 마약을 할 의도가 없었다는 입장이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