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위기’ 한숨 돌렸지만… 건설사 10곳중 4곳은 이자도 못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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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로 일촉즉발의 건설업 연쇄 유동성 위기는 일단락됐지만,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미분양 주택 적체 등 만성적인 건설업계 안팎의 네거티브 경영 환경이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건설사들의 폐업과 부도가 줄을 잇는 가운데 대형·중견 건설사 중 제2의 태영건설이 나올 수 있다는 위기감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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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대비 PF보증 50%↑‘수두룩’
신세계건설 부채비율도 470%
신용등급 전망 하향 잇따라 나와
롯데 “1.6조 우발채무 줄일 것”
동부 “3000억 유동성 선제확보”
건설사들 위기론 적극 진화나서 上>
태영건설의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로 일촉즉발의 건설업 연쇄 유동성 위기는 일단락됐지만,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미분양 주택 적체 등 만성적인 건설업계 안팎의 네거티브 경영 환경이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건설사들의 폐업과 부도가 줄을 잇는 가운데 대형·중견 건설사 중 제2의 태영건설이 나올 수 있다는 위기감도 여전하다. 단시간에 건설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요원한 상황에서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건설사들은 언제든 도산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신용평가사와 증권사 등 금융기관은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달 27일 GS건설과 동부건설, 태영건설,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및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건설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 채무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들 건설사의 부채비율은 태영건설 478.7%, 신세계건설 470.0%, GS건설 250.5%, 동부건설 206.3% 등의 순으로 높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건설(212.7%), 현대건설(121.9%), HDC현대산업개발(77.9%), GS건설(60.7%), KCC건설(56.4%), 신세계건설(50.0%) 등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규모가 50%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건설사들의 부채 의존도가 급증하면서 건설사 10곳 중 4곳은 벌어서 이자도 못 갚는 ‘잠재적 부실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대한정책연구원이 내놓은 ‘건설외감기업 경영실적 및 한계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건설업체 중 41.6%에 해당하는 929곳이 영업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많아, 정상적인 채무 상환이 어려웠다.
제2의 태영건설로 거론되는 건설사들은 위기론 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초 롯데건설은 “현금성 자산을 2조 원 이상 보유하고 있고 올해 1조6000억 원의 우발 채무를 줄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동부건설도 “지난해 4분기 해외 현장의 공사 대금과 준공 현장 수금, 대여금 회수 등으로 약 3000억 원의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 재무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으로 자본 확충 및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당국은 건설사가 워크아웃 신청 시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낼 수준까지의 충분한 자구책을 유도해 내는 한편, 채권단도 단순히 채권회수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기업 정상화 관점에서 일정 부분 고통을 함께 감내하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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