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술’ 소주의 진격[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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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酒)라고 하면 소주를 빼놓을 수 없다.
소주는 무엇보다 가격이 싸면서도, 막걸리에 비해 도수가 높아 음주량이 많지 않다는 게 매력이다.
사실 수입 주류는 판매 비용과 이윤이 붙기 전인 수입 신고가에 세금을 부과하는 반면, 소주 등엔 비용과 이윤이 추가된 반출가격에 과세해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던 터다.
그동안 국민주인 소주를 푸대접해 왔던 것을 정상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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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酒)라고 하면 소주를 빼놓을 수 없다. 막걸리와 함께 오랜 세월 서민들의 애환을 함께 해왔던 양대 산맥이다. 몇 년 전부터 일본·독일 등 수입 맥주와 와인·막걸리 열풍에 밀리는 듯했지만, 코로나 이후 물가 급등으로 국민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서민들이 다시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소주는 무엇보다 가격이 싸면서도, 막걸리에 비해 도수가 높아 음주량이 많지 않다는 게 매력이다.
그동안 소주는 국민의 입맛과 취향에 맞춰 진화를 거듭해 왔다. 지역별로 멀리 제주도까지 특산주가 있다. 수박·석류·복숭아 같은 과일 소주도 다양하다. 특히, 저(低)도주의 등장은 소주 부활의 주역이었다. 도수를 와인보다 살짝 높은 16도 정도까지 낮춰 여성층의 인기를 끌었다. 최근엔 세계화가 두드러진다. 일본은 물론 베트남 등 아시아와 미국 등에서까지 저렴한 ‘한국 양주’로 인기가 확산하고 있다. 세계 80여 개국에 수출되는 정도다. 한류 열풍이 세계화에 큰 몫을 했다. 유명 아티스트(래퍼)인 ‘박재범 소주’로 불리는 원소주의 돌풍도 그런 맥락이다. 도수가 22도에서 28도까지로, 옛 오리지널 ‘두꺼비(진로·25도)’보다도 높고, 가격도 한 병에 최고 2만 원이 훨씬 넘는데도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미국·유럽에까지 이름이 알려졌다. 법적으로는 전통주(지역특산주)에 속하지만, 소주의 세계화를 보여주는 사례인 것은 분명하다.
이런 소주의 소비자 가격이 새해 들어 많게는 10%까지 내렸다. 아직 일반 식당까지는 아니지만, 롯데마트 CU GS25 등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참이슬·처음처럼·무학·한라산 등의 가격을 낮춰 팔고 있다. 지난해 말 국세청이 일종의 세제 할인율인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해 세금을 줄여준 효과다. 국산 맥주와 막걸리 등도 같은 방식으로 다음 달부터 세금을 낮춰 가격을 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한다. 사실 수입 주류는 판매 비용과 이윤이 붙기 전인 수입 신고가에 세금을 부과하는 반면, 소주 등엔 비용과 이윤이 추가된 반출가격에 과세해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던 터다. 그동안 국민주인 소주를 푸대접해 왔던 것을 정상화한 셈이다. 소주 값 인하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서민에게 다소 위안이 될 것은 분명하다. 소주가 앞으로 더욱 진화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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