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에 뜨거워진 서해… 12월 적설량 10년래 최고

정철순 기자 2024. 1. 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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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전국적인 폭설에 이어 새해 초에도 서울 등에 대설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오는 주말에도 전국에 눈 또는 비가 예보됐다.

이번 주말 눈 또는 비의 강수량은 많지 않겠지만, 지난해 12월 적설량 19.9㎝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것으로 기록될 만큼 올겨울에는 한 번에 많은 눈이 집중적으로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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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전국에 또 눈·비 소식
서해 해수면·대기 온도차 상승
눈구름 서풍 타고 수도권으로 와
올겨울 큰눈 잦은 요인으로 꼽혀
지난해 12월 강수량 평년의 4배

지난해 말 전국적인 폭설에 이어 새해 초에도 서울 등에 대설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오는 주말에도 전국에 눈 또는 비가 예보됐다. 이번 주말 눈 또는 비의 강수량은 많지 않겠지만, 지난해 12월 적설량 19.9㎝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것으로 기록될 만큼 올겨울에는 한 번에 많은 눈이 집중적으로 내리고 있다. 이는 북쪽의 대륙고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고, 엘니뇨 영향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 또한 상층에 유입돼 적설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14일 한반도 남과 북에 위치한 고기압 사이로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한랭전선 형태로 빠르게 강수대를 형성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눈 또는 비가 예상된다. 수도권 등에는 오전 시간대부터 눈 날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기압 사이를 통과하는 기압골 전면을 따라 다소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면, 눈이 비로 바뀌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 눈은 한 번 내릴 때 집중적으로 내리고 있다. 지난 12월 적설량은 서울 기준 19.9㎝로, 기상 관측이 체계화된 1973년 이후 역대 5위에 해당하며, 최근 10년 사이에는 가장 많았다. 기상청은 기상·기후학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돼 최근 눈이 많이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통상 한반도는 해기차(해수면 온도와 대기 온도의 차이)에 의해 겨울철 서해 바다에 눈이 자주 내린다. 하지만 올해는 대륙고기압의 말단부가 한반도 서남쪽에서 이동성고기압으로 변질되고, 그사이에 기압골이 발달해 서풍이 불면서 눈을 수도권 쪽으로 이동시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말 예상되는 비·눈 또한 두 고기압 사이에 기압골이 발달하면서 내리는 것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기후학적 측면에서 엘니뇨가 한반도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엘니뇨는 태평양 적도 지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으로, 남부 먼바다에 위치한 고기압의 강도가 강해지면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 상층으로 유입돼 하층의 찬 공기와 만나 눈으로 변하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강수량(비·눈)은 102.8㎜로 역대 12월 가운데 가장 많았다. 평년 12월 강수량(19.8∼28.6㎜)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 수치다.

비·눈이 내린 주말을 지나면 북쪽의 찬 공기가 다량으로 유입되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의 경우 주말 이후 영하 6∼7도 사이를 보이며 평년에 비해 다소 낮겠다. 특히 찬 공기의 영향을 받아 체감온도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17일 이후에는 한동안 최고기온이 평년 기온을 웃도는 5도 안팎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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