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 미계약+이흥련 은퇴+이재원 이적, 24시즌 SSG 안방의 모습은? [MK초점]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1. 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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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시즌 SSG 랜더스의 안방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

SSG 랜더스의 포수진에서 큰 폭의 변화가 시작된다. 기존의 베테랑 포수들은 이적 혹은 은퇴로 전력에서 빠졌다. 내부 FA 대상자로 현재 기존 선수 중에 남은 유일한 주전급 자원인 김민식과는 계약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양 측이 합의점을 찾고자 하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큰 틀에서 SSG의 안방은 큰 변화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팀내 최고 포수 유망주인 조형우의 역할도 상당히 커질 공산이 높다. 지난해 열렸던 2차 드래프트에서도 박대온과 신범수를 데려오는 등 안방 강화에 올인하며 뎁스도 늘렸다.

김민식. 사진=김영구 기자
이흥련 은퇴+이재원 이적, SSG 안방은 세대교체 가속화
SSG는 11일 “이흥련 선수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구단의 원정 전력분석원으로 새출발 한다”고 밝혔다.

이흥련은 고질적인 어깨 통증이 있어 23시즌 종료 뒤 은퇴와 현역 연장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지난 12월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SSG는 평소 이흥련 선수의 야구에 대한 이해도와 모범적이고 성실한 자세를 높게 평가해 원정 전력분석원을 제안했고, 24시즌부터 프런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흥련은 “11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포함해 야구를 시작한지 2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선수 생활을 이어 가기에는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좋은 경기력과 경쟁력을 보여줄 수 없다는 생각을 했고, 제2의 인생을 조금 빠르게 준비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흥련은 “그동안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항상 힘이 되어준 아내와 부모님께 감사하다. 지금껏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전력분석 업무에 최선을 다해 구단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김재현 기자
야탑고-홍익대를 거쳐 2013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으며 이후 두산 베어스를 거쳐 2020년 SK로 이적해 활약했고, 프로 통산 4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3, 174 안타, 15 홈런, 101 타점, 50볼넷을 기록했다. SSG로 팀을 옮긴 이후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백업 자원으로 4년간 팀에서 힘을 보탰다. 이제는 선수가 아닌 프런트로 SSG와 함께 하게 됐다.

SSG의 전신인 SK부터 인천야구의 프랜차이즈스타였던 이재원도 한화 이글스로 이적을 택했다. 인천숭의초-상인천중-인천고를 거쳐 2006년 SK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이후 지난해까지 줄곧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팀의 역사나 산증인과도 같은 선수로 공수겸장의 포수로 오랜 기간 SK의 안방을 지켰다. 하하지만 이재원의 최근 SSG에서의 커리어는 좋지 않았다. 특히 2022년부터 성적이 급락했다. 2022년 105경기서 타율 0.201/4홈런/28타점에 그쳤다. 장타율과 출루율도 모두 3할 아래로 떨어졌다. 수비에서도 약점을 보이면서 많은 도루를 허용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노출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결국 올해 이재원은 2023년 단 27경기 48타석을 소화하는데 그치면서 타율 0.091이라는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냈다. 커리어 연장의 기로에 놓였던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과감하게 새 출발을 했다. SSG와 협의 끝에 자진 방출된 이후 한화와 연봉 5000만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19년만에 새로운 팀에서 뛰게 됐다.

지난 2년간 기량과 성적면에서는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던 이재원이지만 내부 선수들과의 유대관계나 리더십 등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던 이재원의 리더십은 이제 성적으로 더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선수들이 채워야 할 상황이다.

협상 결렬은 아니다. 그러나 “갭 차이 있다” VS “입장 차 크지 않다”
사진=천정환 기자
SSG의 남은 스토브리그 최대 이슈 중 하나는 김민식과 FA 협상이다. 우선 구단과 선수 양 측 모두 합의점을 찾아 계약을 하는 것이 1순위 목표다. 하지만 양 측의 온도차이는 있다.

SSG는 세대교체의 기조 속에 페이롤 상한선의 범위 안에서 김민식과 합리적인 계약을 하려는 분위기가 읽힌다. 과거 연장 계약을 제시했던 당시와도 차이가 있다. 반면 김민식 측은 안정적인 수준의 연장 계약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SSG 관계자는 1월 9일 MK스포츠와 통화에서 “여전히 양 측의 갭 차이가 있다. 선수 측에서 준 금액 조건이 우리 구단 생각과도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 1년 전 다년계약을 제시했을 때와는 상황이 달라진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그때는 우리도 리스크를 안고 있었지만, 지금은 선수가 FA 시장으로 나간 상황이지 않나. 우리는 오버 페이를 하지 않겠단 생각이다. 다만, 협상이 결렬된 건 아니고 계속 선수 측의 피드백을 기다리고자 한다. 우리 구단도 빨리 협상을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민식 측은 1월 9일 MK스포츠와 통화에서 “지금 나오는 말처럼 협상 테이블을 두고 서로의 격차가 현격하게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근소한 보장 금액 격차를 고려하면 좁힐 여지가 있다고 본다. 우리가 일각에서 나오는 것처럼 김태군 선수급 계약 규모를 원하는 게 아니다. 양 측이 보장금을 두고 조금만 더 조율을 하면 해결될 문제인데 마치 엄청나게 큰 격차가 있는 것처럼 얘기가 나오는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어 “선수들은 항상 비슷한 유형 선수가 최근 계약한 사례를 보고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향후 김민식의 쓰임새와 역할 비중 등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분석했고 구단 상황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최초 협상부터 구단과 협의할 계약 금액에 대해 선수에게 동의를 구했고, 그 기준점을 갖고 최초부터 협상에 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물론 SSG 역시 김민식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계약을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김민식 측 또한 당연히 선수 입장에서 합리적이고 타당한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SSG 또한 베테랑 포수들이 대거 빠져나가게 된다면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기대주인 조형우와 박대온, 신범수만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꾸려나가는건 현실적으로 모험수에 가깝다. 아직 3명의 선수가 1군에서 확실한 시즌을 보내며 주전으로 활약한 시즌이 없다는 점에서 김민식이 필요하다.

또한 내년 ABS 시스템의 도입 등과 함께 수비시프트 등도 폐지되는 상황에서 다른 방향으로의 팀의 전체적인 수비력 및 안방 강화는 모든 팀의 핵심 과제가 됐다. 그런 점에서 여전히 좋은 송구력을 통해 도루 저지 등의 기여했던 김민식의 유용함 또한 여전하다.

박대온+신범수, 이적파 젊은 피들은 어떤 활약 보여줄까?
박대온.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해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각각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에서 건너온 2명의 포수 박대온(28)과 신범수(25)도 이제는 즉시전력감 자원으로 올라와야 할 필요가 있다.

2차 드래프트는 리그 상향 평준화 및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2019년 이후 4년 만인 2023년 부활했다. 그리고 SSG는 1라운드에서 박대온을 뽑은 이후 2라운드에서 패스를 선언하고, 3라운드에서 신범수를 지명했다.

28세의 박대온과 25세의 신범수 모두 각각 기존 소속팀이었던 NC와 KIA에서 백업 포수로 안방을 지켰고 구단에서 육성했던 젊은 포수들이었다는 점에서, SSG의 차세대 안방 강화에 집중한 모습이다.

지명 직후 SSG 구단은 “내부적으로 검토 결과 보강이 가장 필요했던 부분은 포수 포지션이었다. 2차 드래프트 명단을 살펴보고 괜찮은 포수 자원들을 확인했다”면서 “포수 뎁스 강화를 목표로 포수 자원 2명을 지명하는 라운드별 전략을 수립했다. 목표했던 선수들을 뽑아 만족한다”고 지명 전략과 소회를 전했다.

2명 가운데 특히 더 관심이 쏠리는 이는 박대온이다. 박대온은 2014 NC 2라 2라운드 25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이후 NC에서 2015년부터 올 시즌까지 259경기라는 꽤 많은 기회를 받았던 포수다. 매년 출전 경기는 많지 않았고 주전으로 완벽하게 올라선 적은 없지만 매 시즌 1군에 포함됐을 정도로 경험 자체는 상당하다.

박대온 지명에 대해 SSG는 “내년 시즌 가장 시급한 포수 뎁스를 보강하기 위해 1군 자원이라고 판단되어 지명했다. 풍부한 1군 경험을 가지고 있는 포수 자원이며, 투수 리드 및 볼 배합이 뛰어나고 준수한 블로킹, 2루 송구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라며 “타격에 있어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선수로 1군 백업 포수로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된다.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투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캐칭, 볼 배합, 투수 리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박대온의 투수와의 호흡면도 높이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박대온은 현재로선 김민식의 FA 계약과 상관 없이 2024시즌 SSG 1군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 ‘미완의 대기’로 남아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던 박대온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24시즌 SSG 안방의 깊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신범수. 사진=KIA 타이거즈
4또한 SSG는 3라운드에서 신범수를 추가로 지명했다. 신범수 역시 공격형 포수로 KIA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워크에식이나 성실성 등도 주목을 받았던 이다.

SSG는 “신범수는 1군 경험이 있는 포수 자원으로 내년 시즌 백업 포수로서 활용이 가능한 선수로 판단했다”라며 “아직 젊은 선수로 경험을 쌓는다면 더욱 발전할 여지가 있는 선수다. 타격 쪽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며 포수로서 공격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기본적으로 포수 수비 능력은 갖추고 있으며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받는다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3시즌 SSG는 통합우승을 거뒀던 2022시즌과 비교해 하위타순에서 눈에 띄게 공격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득점력에서 기복이 생긴 시즌이 됐고, 후반부 뒷심 부족은 SSG의 약점으로 남았다. 신범수 또한 자신의 장점인 공격력을 계속 더 강화시키면서 수비력에서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1군에서도 그만큼 역할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어떤 결론이 나든 SSG의 안방의 쇄신과 변화는 절실하다. 전성기 이재원 이후 확실한 세대교가 지연됐고, 수년간 SSG의 안방은 강점이 아니었던 건 분명하다. 이숭용 신임 감독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SSG의 포수진은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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