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천아용인’ 탄생? 김용남 개혁신당 합류…“尹에 속았다”

구민주 기자 2024. 1. 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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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에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
“국민의힘, 오로지 절대 권력자에게 절대 복종”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김용남 국민의힘 전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개혁신당 합류를 선언하고 눈물을 닦으며 나서고 있다. 오른쪽부터 개혁신당 천하람, 김 전 의원, 허은아, 이기인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김용남 전 의원이 12일 탈당과 동시에 '이준석 신당'인 개혁신당(가칭) 입당을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오로지 절대 권력자에게 절대복종하는 국민의힘 지도부 때문"이라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원사격한 그는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고도 직격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 시절에 입당해 당명이 수차례 변경되는 와중에도 줄곧 당을 지켜왔지만, 더 이상 당 개혁에 대한 어떠한 희망도 갖기 어려워 탈당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19대 국회 수원 병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2년 검사직에서 물러나 정치에 입문한 이래 줄곧 보수정당에 몸 담았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공보특보를 지낸 바 있다.

결정적인 탈당 배경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국민의힘이) 민심을 받들어 민생 해결방안과 정책을 고민하기보다는 오직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민심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합리성과 상식을 찾아볼 수 없는 비민주적 사당(私黨)이 돼 버렸다"며 윤심이 당심이 돼버리는 정당에선 민심이 설 공간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캠프의 일원으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했다. 당시 윤 후보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공정과 상식'이 지켜질 것을 믿었다"며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더욱 절망하게 한 것은 대통령도 아닌, 대통령의 메신저를 통해 전해지는 지침에 절대 굴복하는 지금의 국민의힘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반대하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이 본인 가족과 관련 사항에 거부권 행사하고 재표결에 따라 폐기하겠다고 하는 모습이 과연 국민이 생각하는 공정과 상식에 맞는 것인가 대단히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이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며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희망의 정치를 개혁신당에서 젊은 정치인들과 함께 시작하겠다"고 개혁신당 입당을 선언했다.

그는 "재벌 회장들을 술자리에 불러내는 정치가 아닌, 기업의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하되 경영의 성과가 지배주주뿐만 아니라 모든 소액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는 선진적인 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영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사라면 널리 등용하여 국민께 봉사하게 하는 탈이념의 정치를 구현하겠다"며 "70·80·90년대 생의 맏형으로, 선배 세대의 조언에 귀 기울이며 지혜를 배우고 청년 정치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울타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탈당 소회와 각오를 밝히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개혁신당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활동할 예정이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였을 당시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그때는 이 전 대표가 누구보다도 강한 당대표였기 때문에 문제제기 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남아 앞으로 정치를 계속 해야 할 훌륭한 정치적 재목이란 말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한 적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신당 합류를 선언한 김 전 의원을 소개하며 "이제 개혁신당의 전략기획위원장의 역할로 환영한다. 천아용인 시즌2는 시작된다"고 했다.

'천아용인'은 국민의힘 내 이 전 대표와 뜻을 같이 하는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 허은아 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을 지칭해온 표현이다. 이들 중 천 위원장과 허 전 의원, 이 도의원은 이 전 대표의 개혁신당에 합류했으나 김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잔류를 선택했다. 이날 김용남 전 의원의 합류로 새로운 버전의 '천아용인'이 탄생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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