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체육회장, 3연임 위해 무리한 행보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올림픽 코앞인데…대표선수 경기력은 최악
문체부장관 “체육회 구시대적 발상” 비판
한국 엘리트 스포츠가 부진의 늪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이 회장직 3회 연임을 의식,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무리한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이 7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선수 훈련을 총괄하는 대한체육회가 대표선수들의 전력 강화보다는 내년 1월 치러지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이기흥 현 회장의 세 번째 당선을 위한 규정 변경 추진과 문체부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 등 경직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이 대한체육회장직을 맡은 이후인 2018년과 2023년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3위로 밀렸으며 종합 2위인 일본과의 금메달 격차는 벌어지고 종합 4위인 인도의 추격은 날로 거세어지고 있다.
한국체육은 하계올림픽에서도 1984년 LA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뒤 2000년 시드니대회(종합 12위)만 빼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대회까지 32년간 종합 10위안에 들어 세계 10강의 반열을 유지했으나 2020년 도쿄올림픽(코로나19로 2021년 개최)에서 종합 16위 밀리고 말았다. 한마디로 이기흥 회장이 한국체육 수장에 오른 뒤 국제무대에서 그 위상이 크게 추락한 셈이다.
문체부는 “로잔에 사무소를 개설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소요 예산 12억 원의 사용을 불허하려 했으나 이미 국회의 승인을 받은 점을 고려, 일단 허용하고 향후 운영 성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또 지난달 18일부터 3일간 정신력 강화를 명분으로 국가대표선수들을 포항 해병대훈련소에 입소시켜 엄동설한에 추위 극기 훈련을 했다. 이에 대해 유인촌(73) 문체부장관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종목별 과학적 훈련을 더 연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8일 박용성(84) 김정행(81) 김정길(79) 등 전임 대한체육회장들이 주축이 된 대한체육회 원로회의를 열어 문체부에 맞섰으며 감사원에 문체부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탁구선수 출신 이에리사와 역도선수 출신 장미란(41) 문체부 차관을 중심으로 한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에 대한체육회가 전임회장들을 동원해 대항하는 모양새여서 하계올림픽을 7개월 앞둔 체육계가 두 갈래로 갈라진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현행 대한체육회와 경기단체의 정관은 회장의 3회 연임을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돼 있는데 이기흥 회장은 스포츠 공정위의 승인에 이어 선거를 통해 3회 연임의 뜻을 관철하려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상위 기관인 문체부는 특정인의 체육회장 자리 ‘독식’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어서 논란거리다. 특히 대표팀 경기력을 최악의 상태로 만든 이기흥 현 회장에 대한 거부감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종세(대한언론인회 총괄부회장·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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