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플갱어’ 동식이 민재에게 “간절하면 이루어집니다. 64년 만의 우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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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훈련복을 입은 한 남성이 KBS에 등장하자 사내가 살짝 술렁였다.
'카타르에 있어야 할 선수가 왜 여의도에?'김민재의 친형이라고 해도 믿겨 질 만큼 똑 닮은 이 주인공은 현재 프로축구 1부리그 무대에서 주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정동식 심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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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훈련복을 입은 한 남성이 KBS에 등장하자 사내가 살짝 술렁였다.
'카타르에 있어야 할 선수가 왜 여의도에…?'
김민재의 친형이라고 해도 믿겨 질 만큼 똑 닮은 이 주인공은 현재 프로축구 1부리그 무대에서 주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정동식 심판이다.
김민재가 튀르키예, 이탈리아, 독일을 거치며 세계적인 수비수로 성장하자 정동식 심판도 덩달아 바빠지기 시작했다.
평일엔 환경미화원 일을 하고 있는 정동식 심판은 쏟아지는 강연 요청까지 소화하느라 비시즌에도 몸이 2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바쁜 일정에도 정동식 심판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김민재를 향해 응원 메시지를 전달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잠시의 고민도 없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김민재 선수가 너무나 좋은 활약 보이고 있어서 제 친동생 일처럼 기쁘게 생각하죠. 저는 제가 이런 삶을 살게 될 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심판으로서 팬들과 늘 소통을 하고 싶었거든요. 연결고리가 없었는데 김민재 선수 덕분에 유명 프로그램에도 나가보고, 제 소망이 이뤄졌죠. 김민재 선수에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너무 좋은 활약을 해주셔서 저도 덩달아 인지도가 높아졌네요."
최근 몇 년 사이 김민재가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급성장하면서, '닮은꼴' 정동식 심판도 행동 하나하나가 더 신중하게 변했다.
"김민재 선수 경기를 보러 나폴리에 한 번 갔었는데, 공항에서 내릴 때부터 팬들이 제가 김민재 선수인 줄 알고, 사진 찍자고 줄을 서더라고요. 제가 김민재 선수 아니다라고 말해도 맞다라면서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나폴리에서 마라도나급 위치로 올라선 김민재 선수가 더 대단해 보였어요. 사실 제가 계속 닮은 꼴로 거론돼서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김민재 선수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저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앞으로 판정 하나하나에도 더 신중해야 할 것 같고, 운동도 판정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64년 만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의 가치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정동식 심판은 김민재의 4번이 새겨진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카타르의 무더위 속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민재와 대표팀을 향해 애정 듬뿍담긴 응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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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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