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재계약 제안 거부→MLB 재기 성공… 냉정히 떠났던 그 선수, KBO 연봉 두 배 받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는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팀 외국인 타자였던 마이크 터크먼(34‧시카고 컵스)을 보류선수명단에 묶고 재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터크먼 측이 좀처럼 고개를 끄떡이지 않았다. 금액 차이가 있었다.
한화도 터크먼의 가치는 이해하고 있었다. 터크먼은 2022년 144경기 전 경기에 나갔다. 미국에서 평가를 받았던 것처럼 성실하고 투지가 있었다. 144경기에서 타율 0.289, 12홈런, 43타점, 88득점, 19도루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홈런이 아쉽기는 했지만 팀 상위타선에 위치해 비교적 활발하게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수비도 괜찮았다.
하지만 터크먼 측은 자신의 가치가 더 높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박을 친 타 외국인 타자들과 몸값 비교가 직접적으로 이뤄졌다. 한화는 터크먼의 주장을 다 따라가기 어려웠다. 일정 수준의 연봉 인상은 제안했지만,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기는 어렵다고 봤다. 결국 협상이 깨졌다. 한화는 터크먼에게 없었던 장타력을 가진 브라이언 오그레디로 선회했고, 터크먼은 그렇게 한국을 떠났다.
터크먼은 KBO리그 생활에 만족했다.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뒤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력과 경기력에 대해 조용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고, 출전 기회가 보장된 KBO리그에서의 1년은 값어치가 있었다고 봤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양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는 2023년 시즌 내내 터크먼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반대로 터크먼은 시카고 컵스의 당당한 외야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당초 터크먼은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로 올라가기까지는 다소간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운이 없으면 마이너리그에만 계속 있을 수도 있었다. 코디 벨린저, 스즈키 세이야 등 컵스의 외야수들이 만만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터크먼은 자신의 장점을 잘 어필했고, 팀 외야의 부상 공백을 틈타 메이저리그로 올라간 뒤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터크먼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108경기에서 타율 0.252, 출루율 0.363, 8홈런, 48타점, 6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39를 기록하며 백업 외야수치고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타율이 화려한 것은 아니었지만 출루율이 좋았고, 때로는 강렬한 일발장타력을 뽐내기도 했다. 중견수, 우익수, 좌익수를 가리지 않고 뛰는 등 수비 공헌도도 좋았다. 컵스는 터크먼과 2024년에도 같이 가기로 했고, 결국 12일(한국시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195만 달러에 2024년도 연봉 협상을 마쳤다.
터크먼은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을 받았다. 2022년 한화와 계약할 당시 연봉은 인센티브 조항 없이 보장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로 오히려 메이저리그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더 많았다. 지난해는 마이너리그 계약 탓에 메이저리그 등록일수만큼 소급, 약 52만 달러 수준의 연봉을 받았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연봉이 크게 오른 것이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는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그런 터크먼은 2024년에도 컵스 외야진에서 나름 중요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전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활용성이 좋다. 현재 컵스 외야진은 지난해 핵심 선수였던 코디 벨린저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 자리가 비었다. 벨린저와 재계약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지만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이에 컵스는 일단 좌익수 이안 햅, 중견수 피터-크로 암스트롱, 우익수 스즈키 세이야의 라인업을 그리고 있다. 여기서 백업 1순위가 되는 선수가 바로 터크먼이다. 지난해에도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한 경험이 있고 비교적 합격점을 받았기에 벤치의 신뢰도 크다. 26인 로스터 제외를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터크먼의 뒤늦은 성공 시대가 열릴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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