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질 13명, 침공 당일 탱크 포격으로 숨져”

현지용 2024. 1. 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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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당일 이를 진압하러 온 이스라엘군 탱크가 인질이 붙잡힌 집에 포격을 가해 인질 13명이 숨졌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는 가자 지구 국경 인근의 이스라엘 키부츠 비에리를 공격했다.

그런데 그녀는 "탈출 이후 현장에서 탱크를 동원한 이스라엘군은 가옥에 인질들이 있음에도 포격을 하라고 지시했다. 직후 집을 향해 발포했다"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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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공습
키부츠 비에리서 수십명 인질극
“하마스·인질 있는 집에 탱크 발포”
인질 유가족, 사건 진상조사 촉구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키부츠 비에리의 한 가옥에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인질극을 벌이던 가운데 이스라엘군 탱크가 인질과 하마스 대원이 있는 가옥에 포격을 가해 인질 13명이 숨졌다는 생존자 증언이 나왔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가옥의 모습. AP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당일 이를 진압하러 온 이스라엘군 탱크가 인질이 붙잡힌 집에 포격을 가해 인질 13명이 숨졌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는 가자 지구 국경 인근의 이스라엘 키부츠 비에리를 공격했다.

비에리는 10월 7일 침공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다. 이날 공격으로 비에리 주민 95명 이상이 숨지고 30명이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혔다.

당시 이스라엘 보안군은 비에리에 쳐들어온 하마스 대원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하마스 대원들은 이곳의 한 가옥을 점거해 15명의 인질을 붙잡은 채 총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인질 중 한 명이던 여성 야스민 포랏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먼저 무사히 빠져나왔다.

그런데 그녀는 “탈출 이후 현장에서 탱크를 동원한 이스라엘군은 가옥에 인질들이 있음에도 포격을 하라고 지시했다. 직후 집을 향해 발포했다”라고 증언했다.

이스라엘 뉴스 채널 12에 따르면 이날 해당 지역에서 탱크가 한 가옥을 향해 여러 발의 포격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해당 가옥 안에는 야스민을 제외한 14명의 인질이 하마스 대원들에 의해 붙잡혀 있던 상태였다

탱크 포격과 이스라엘군의 진압으로 하마스 대원들이 사살되는 등 인질극은 끝났으나, 인질 중 1명을 제외한 1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성 인질인 하다스 다간은 “갑자기 끔찍한 굉음이 났다”라며 “탱크 포탄의 파편에 맞아 다쳤다”라고 언론에 증언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히람 장군이 가옥 내 무장 세력을 향해 전차 지휘관에게 돌격 명령을 내렸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키부츠 비에리의 유족들은 군에 당시 작전 책임자인 바라크 히람 준장이 민간인 사상자 발생의 위험에도 포격을 명령한 이유를 밝혀달라는 요청서를 보냈다.

유족들은 “전차 포격은 치명적이었고 테러리스트 외 많은 인질이 사망했다”며 해당 사건에 대한 투명한 조사를 요구했다.

언론을 통해 이러한 증언이 보도되자 군은 “당시 지휘관들은 복잡한 전장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라며 “사건을 조사하되 작전 상황이 허락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 밝혔다.

현재 키부츠 행정 당국은 비에리 인질극으로 파손된 가옥들의 철거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숨진 인질들의 유가족은 현장 증거 보존 및 탱크 포격을 입증할 수 있는 무기 파편을 확보하고자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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