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속도조절론에 코스피 ‘악몽의 1월’
기관 4.2조 순매도 ‘상위株 약세’
“작년말 급등에 조정...중장기 강세”
美물가 상승에 ‘조기 피벗’ 의구심
새해를 맞는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반영돼 다른 달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1월 효과’는 코스피 시장에서 만큼은 완전히 종적을 감췄다. 작년 말 급등세의 여파로 강한 ‘조정장세’가 전개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피벗(pivot, 금리 인하) 시점을 시장 전망보다 더 늦춰 잡을 것이란 속도 조절론 등이 증시에 대한 투심을 약화시킨 탓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중장기적인 강세장을 예상하면서도 당장은 변동장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이후 코스피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올 들어 코스피 4.33%↓...2008년 이후 최악=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첫 8거래일 간 코스피 지수 등락률은 -4.33%(-115.01포인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코스피 시장이 보여준 부진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2008년 연초 코스피 지수 등락률이 -6.05%(-114.86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건 2022년 6월(7~15일)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종가 기준 2655.28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코스피 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2540.27포인트까지 급속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첫 8거래일 간 코스피 지수가 5.51%(123.13포인트)나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셈이다.
이 같은 올 초 코스피 급락세는 1월 들어서만 4조2398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기록한 기관 투자자가 주도했다. 해당 물량은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4조154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개인이 받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2072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코스피에 상장된 총 953개 종목 중 61.18%인 583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과열’ 코스피 조정 겪을 것...중장기적 강세장 기대”=증권가에선 작년 말 코스피 지수가 급등세를 보였던 만큼, 반작용 격인 조정장세가 연초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1~12월 두 달 동안에만 16.56%(2277.99→2655.28포인트) 올랐다.
작년 말 코스피 지수 급등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피벗(pivot, 금리 인하) 개시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 요인이었던 만큼, 최근 ‘속도 조절’에 무게를 두고 있는 연준과 조기 피벗을 기다리고 있는 시장 간의 간극이 얼마나 좁혀질 수 있을지 여부를 확인할 시간만큼 주가 흐름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 수치(0.1% 상승)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0.2%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12월 CPI의 월간 상승률은 작년 9월 이후 약 석 달 만에 가장 컸다. 1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올라 전월치(3.1% 상승)와 WSJ 예상치 (3.2% 상승)을 상회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조기 피벗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킨 셈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준 금리가 앞으로 열리게 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인하할 확률이 현재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확률을 밑돌기 전까지 코스피 지수는 과열된 시장 분위기를 소화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7% 수준이다. 이는 1주일 전 62.3%에 비하면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이 연구원의 설명대로면 여전히 코스피 시장이 과열 단계에 들어서 있는 만큼 조정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다.
1~3월 이어질 작년 4분기 기업 실적 발표도 변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을 연간 실적에 반영함에 따라 어닝쇼크가 나타나는 시기”라며 “또한 4분기 실적시즌이 진행되는 1~3월 기간에는 통상적으로 당해 연도 실적 전망치도 함께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관계자는 “피벗에 대한 기대 심리만으로도 증시엔 호재가 되는 상황인 만큼, 미 연준에서 구체적인 피벗 개시 움직임이 나타날 때 증시가 또 한 번 강세장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동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기술적 조정세가 마무리되면 올 한 해 증시는 전반적으로 중장기적 상승세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히딩크 '뭉쳐야 찬다3' 뜬다…안정환·김남일과 재회
- 양세형 “양세찬 ‘갑상선암’ 진단, 심장 내려앉았다”…어떤 병인가 봤더니
- 조인성 "박보영은 손흥민"…'어쩌다 사장' 알바 합류에 '엄지척'
- '골프 여제' 박세리 LPGA 대회 호스트로 돌아온다.
- '미스트롯3' 오유진, 2라운드 眞…"팀원들 고마워"
- 생일 꽃 사왔다고 쇠자로 폭행…상습 아동학대 계모 '혐의 인정'
- 유명 아이돌, '이 커피' 마셨다가 악플 세례받고 사과…"그 쪽 편이지?"
- 박수홍 “굉장히 착잡하고 황망하다”…친형 ‘징역 7년’ 구형에 밝힌 심경
- 모델 장윤주 “난 호르몬 없는 女, 15년째 약 복용” 고백…‘이 병’ 뭔가했더니
- 피자 먹다가 갑자기 쓰러진 20대男, 사망…‘이것’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