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했는데 걸려 온 추가 합격 전화, 또 등록해도 될까…대학 이중등록 궁금증 정리

김유나 2024. 1. 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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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정시에서 A대학에 합격해 등록한 B씨는 추가합격 마지막 발표날, 가장 가고 싶었던 C대학교 추가합격 통보를 받았다.

진학사에 따르면 이중등록을 판단하는 주체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다.

만약 환불받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대학을 등록할 경우 이중등록으로 처리된다.

대학에 따라서는 등록 또한 다소 급하게 요청하기도 해 불가피하게 이중등록을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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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정시에서 A대학에 합격해 등록한 B씨는 추가합격 마지막 발표날, 가장 가고 싶었던 C대학교 추가합격 통보를 받았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말에 일단 바로 C대학에 등록했으나 곧 의문이 들었다. ‘이래도 되는 건가?’ 

2024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계획에 따르면 정시모집에서 합격한 대학에 이미 등록을 한 사람이 다른 대학에 충원 합격할 경우, 먼저 등록한 대학을 포기한 후 충원 합격 대학에 등록하는 것이 원칙이다. 등록을 포기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대학을 등록한 것은 이중등록에 해당해 입학 취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긴박하게 이뤄지는 정시 충원에서 이중등록은 생각보다 빈번하게 발생한다. 불가피하게 이중등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2일 진학사가 이중등록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했다.
한 고3 수험생이 후배들이 나눠준 합격부적을 손에 쥐고 공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등록 기준은 ‘등록금 입금·환불 여부’ 

진학사에 따르면 이중등록을 판단하는 주체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다. 대교협은 대입지원방법 위반 사전예방시스템을 통해 이중등록자를 걸러낸다. 간혹 단순 의사 전달이 등록 또는 등록 취소의 효력을 가지고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교협이 판단하는 등록의 기준은 ‘등록금’이다. 특히 등록 취소를 할 때는 단순히 의사 전달만 해서는 안 되며, 등록금까지 환불받아야 등록 취소로 인정된다. 만약 환불받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대학을 등록할 경우 이중등록으로 처리된다.  

◆이중등록, 왜 발생할까 

이중등록이 발생하는 원인에는 긴박하게 진행되는 충원일정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2월14일부터 대부분 대학의 충원 합격자가 발표되고 등록 여부에 따라 다음 차수의 충원이 이어진다. 이때 충원 등록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보니 불안감을 느끼는 수험생들이 충원으로 합격한 대학을 먼저 등록한 후 이전에 합격한 대학의 등록 포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된다. 특히 충원 합격자 통보 마지막 날인 2월20일의 경우 당일 오후 6시까지만 충원 전화를 돌릴 수 있다 보니 긴박하게 합격 안내가 가게 된다. 대학에 따라서는 등록 또한 다소 급하게 요청하기도 해 불가피하게 이중등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중등록, 정말 입학 취소될까 

진학사에 따르면 대교협은 일시적인 이중등록의 경우 처분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충원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수험생의 실수 또는 무지로 인해 입학 취소라는 처분까지 내리는 것은 과하다는 것이다. 진학사는 “사실상 정시 충원 기간에 발생하는 이중등록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12월 10일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종로학원이 개최한 '2024 정시지원 변화 및 합격선 예측, 합격전략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중등록은 다른 학생의 기회 박탈 

이중등록의 진짜 문제는 다른 학생의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이다. 이중등록으로 인해 충원하지 못한 인원은 그대로 결원이 되어 버린다. 충원 합격자 통보 마지막 날의 경우 이중등록자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등록 의사가 없으면 빠른 포기를 해야 다른 학생들에게 기회가 넘어갈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등록금 환불 신청을 온라인을 통해 받고 있고 신청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등록까지 약간의 여유가 있다면 등록 취소를 먼저 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 충원 기간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이중등록은 사실상 처벌 대상은 아니다”라면서도 “불가피한 이중지원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무지 또는 귀찮음의 이유로 등록 취소를 미뤄서는 안 된다. 자신에게 간절했던 만큼 그다음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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