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64년 전 마지막 우승 그때... '가짜 금메달' 사건을 아시나요
그래서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클린스만호에는 손흥민(32·토트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황희찬(28·울버햄튼) 등 유럽 빅 클럽에서 대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아 우승에 대한 기대도 큰 편이다.
그렇다면 64년 전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에서 어떻게 우승했을까. 1960년 아시안컵은 10월 14일부터 23일까지 한국에서 펼쳐졌다. 한국이 1956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차기 대회 개최권을 획득했다. 1960년 아시안컵 본선참가국은 4개국이었다. 한국을 비롯해 이스라엘, 월남(베트남), 중화민국(타이완)이 참가했다. 한국은 나머지 3팀을 모두 제압해 우승을 차지했다. 3경기에서 한국은 9골을 넣고 1점만 내줬다. 그래서 얼핏 보면 한국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매우 쉽게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1960년 아시안컵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우선 효창운동장 건립 자체가 그랬다. 한국은 아시안컵을 개최하기 위해 효창운동장을 새로 지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운동장이 건립될 효창공원에는 백범 김구(1876~1949)를 비롯한 순국선열들의 묘지가 있는 곳이었다. 운동장이 생길 경우 순국선열들의 묘소가 훼손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더욱이 효창운동장 건립 계획이 대통령 비서실의 지시에 의해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광복 이후 김구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이승만 대통령을 향한 세간의 비난이 거셌다. 이미 부정부패와 경제실정으로 국민의 신망을 잃었던 이승만 정권이 무리하게 추진하는 효창운동장 건립 계획은 대중들의 거센 반대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승만 정권은 순국선열들의 묘지를 훼손하지 않고 경기장을 지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경기장 설계 변경이 불가피해져 건설 공사가 지연됐다. 더욱이 부족한 예산으로 무리한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대회 개막일까지도 관람석 주위의 마무리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를 앞두고 밀려든 인파 때문에 관중들은 경기장 터치라인 부근의 그라운드까지 점령했다. 이 와중에 입장권을 사지 못한 수천 명의 군중들은 경기장 문을 부수고 몰려들기까지 했다. 이 경기의 주심이었던 일본의 요코야마는 혼잡한 관중 때문에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까지 내비쳤다. 하지만 대회 주최측의 결정에 따라 경기는 시작됐다.
불상사는 후반전에 발생했다. 경기장에 자리잡고 있던 관중들은 부서진 출입문으로 들어오는 인파와 스탠드에서 뒤섞이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관중들이 스탠드에서 굴러 떨어지면서 21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3-0으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스라엘에 대승을 거뒀지만 1960년 아시안컵은 경기장 사고로 기억되고 있다. 목재로 만들어 쉽게 부서졌던 경기장 출입문과 난간도 없는 스탠드 등 부실공사는 물론이고 효창 운동장에 수용인원 2만 1400명보다 훨씬 많은 5만여 명의 관중이 몰려 일어난 사고였다.
한국의 1960년 아시안컵 우승은 광복 이후 한국 축구의 황금기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벌어진 사고는 1960년 4·19 혁명 이후 혼란스러운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관중들의 무질서와 경기장 부실공사 등 난맥상이 응축돼 일어난 인재(人災)였다.
이후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번번이 우승을 하지 못하자 이 사건은 대회가 펼쳐질 때마다 회자됐다. 이른바 '가짜 금메달의 저주' 때문에 한국이 아시안컵 정상에 서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경기장 사고와 가짜 금메달 사건으로 얼룩졌던 64년 전 아시안컵의 오점을 이번 대회에서 클린스만호가 말끔히 씻어주기를 기대한다. 64년을 기다린 한국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중요한 이유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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