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했다, 만족한다”…‘판곤 매직’ 말레이시아, 한국과 ‘얄궂은 운명’[SS도하in]

강예진 2024. 1. 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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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곤매직'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이어질까.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운명의 장난'처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을 상대한다.

사실 김 감독은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FC 조 추첨 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면 한국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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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김판곤 감독(왼쪽). 도하|연합뉴스


출처 | 말레이시아축구협회 SNS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판곤매직’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이어질까.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운명의 장난’처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을 상대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국가대표선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김 감독은 한국을 ‘적’으로 만나게 된 셈이다.

피할 수 없는 운명. 김 감독은 오는 16일 요르단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르기 위해 카타르 도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11일 오후 훈련에 나선 김 감독은 선수단 버스가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코칭 스탭들과 패스 게임을 하면 분위기를 올렸다.

선수들이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면서 훈련 준비를 할 때는 코치와 소통하면서 훈련 프로그램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실 김 감독은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FC 조 추첨 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면 한국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국과는 한 조에 들어가지 않는 게 최상이라 생각했다. 한국엔 좋은 선수들이 있고 최고 수준의 협회가 지원을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도 있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더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김판곤 감독(왼쪽). 도하(카타르)|강예진기자


그도 그럴 것이 말레이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다. 23위인 한국과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다. 다만 말레이시아는 최근 A매치 3경기서 2승1무의 성적을 거뒀다.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2022년 초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말레이시아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김 감독은 부임 5개월 만에 팀을 16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 진출로 이끌었다. 말레이시아가 개최국 자격 진출이 아닌, 예선을 거친 본선행은 43년 만이다.

2022년에는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미쓰비시 컵에서는 준결승에 진출, 1차전서 태국을 이기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판곤 매직’이다.

훈련장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축구협회 관계자 역시도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팀이 발전했다”면서 “새로운 선수를 발굴했다. 또 선수들은 그의 훈련 방식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말레이시아의 훈련은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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