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대미 적극 투자는 우리 국익에 합당하기에 하는 것"
"동맹인 미국이 요구하기에 끌려가는 것 아니다"
취임사에서도 "'경제 따로 안보 따로' 외교 어려워진다"
한중관계 대해선 "대외적 지정학 환경이 관계 어렵게 만들어"
"과거 경제·인문·인적 교류 등 협력 많이 한 분야서 신뢰 쌓아야"
"시진핑 방한, 아무 때나 일정 허락할 때 조속한 시일 내에"

조태열 신임 외교부 장관은 최근 중국과의 외교 관계가 악화되고 경제안보 분야에서 미국과의 밀착이 강화되는 측면에 대해 "우리의 국익에 합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동맹인 미국이 요구하기 때문에 끌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12일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식을 한 뒤 첫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미국의 요구에 협조하는 만큼, 우리가 미국에 투자하는 만큼 충분한 반대급부는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뭘 받기 위해서 우리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미국의 요구나 압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요구사항을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는 것이지, 동맹인 미국이 요구하기 때문에 우리가 끌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환경이 자유민주적 시장 가치를 중시하는 자유주의 국가들과 이에 반대하는 권위주의 국가들간의 대립 현상으로 인해 블록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구조적인 변화 속에서 오로지 실리만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도 이 점을 언급하며 "'경제 따로 안보 따로' 외교가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고, 이로 인해 가치를 배제한 실리 추구도 구조적으로 어려운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경제 따로 안보 따로'란 그간 한국이 취해 왔던 이른바 '경중안미(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 노선을 말한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동맹을 중심으로 한 국제연대를 강화해 보완할 수밖에 없다"고 제시하며 "그래서 대미관계가 강화되고, 한중관계에서 다소 불편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간에 끝날 게임이 아니라 장기 게임이고, 여기에서 우리가 감수해야 할 단기적 비용을 우리가 과연 얼마나 감당해낼 수 있느냐, 우리 사회·경제·정치 시스템이 그걸 얼마나 감당해낼 수 있느냐를 성패의 관건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른 취재진이 '한중관계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무엇이 제일 필요한지'를 묻자 조 장관은 "대외적인 지정학적 환경이 한중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더 강한데, 이는 저희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 바깥 문제"라며 "그 환경 속에서 제약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그것보다는 양국 국민들의 상호 정서와 인식이 지난 몇 년간 극도로 악화되어 있고, 별로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경제·인문·인적 교류 등 협력 요소가 많은 분야에서 과거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성과를 축적했고, 그런 분야에 초점을 맞춰 가시적인 성과나 실질적인 협력 사업을 통해 신뢰를 쌓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기대 수준을 너무 높여 놓으면 실망이 클 것이기에 기대 수준을 낮추고 작은 일에서부터 하나씩 하나씩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30년 동안의 한중관계는 속도와 규모에 있어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지만, 이제는 신뢰가 축적된 양, 지속 가능한 관계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초점을 맞춰 여러 정책을 추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선 "아무 때라도 일정이 허락하면 오는 것을 환영하는 입장이니 한일중 정상회의와 연계시킬 필요는 없다"며 "별도로 추진을 해서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오시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대통령이 베이징에 가신 게 6번, 시 주석의 방한은 1번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번에는 시 주석께서 오시는 게 합당한 순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정부도 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그게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김형준 기자 redpoint@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효신 전입신고한 한남더힐 아파트, 강제경매…실제 거주 여부 몰라
- '맥도날드 대굴욕'…"동네 분위기 해친다" 입점 거부당해
- "3월까지 민생토론" 尹 선심성 '현장'에 野 반발
- 4천여마리 '들개천국'된 이 곳…관광객 물려 숨지기도
- 신원식 "北 GP지하 멀쩡"…정예요원 77명이 전부 속았다고?
- 크리스티 '하차'가 '헤일리 상승세'에 기름 부을까?
- 항생제 무용지물 '슈퍼 박테리아' 제주서 첫 집단 감염
- 젤렌스키 "러시아, 北에서 탄약 100만발 받아"
- 법원 "대통령실, 공사 수의계약·특활비 내역 공개해야"
- 일단 탈당은 했는데 신당 실권은?…이낙연의 딜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