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째 '경기회복 조짐', 정부 낙관 강해졌다…"수출 증가세 양호"(종합)

전민 기자 2024. 1. 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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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1월 그린북, "고금리 영향 피크, 민간소비 상반기 둔화"
"대외적 불확실성 지속, 부동산 PF 등 리스크도 철저 관리"
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상·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4.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3개월 연속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인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기존 '경기 둔화'에서 처음 '회복 조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후 3개월 연속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12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민간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우려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에는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것에 이어 이달에는 '경기 회복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해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한층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한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기는 수출에서부터 반응이 나타나는데, 지난달보다 수출이 비교적 양호하다"며 "경기 회복의 사이클에서 판단의 가장 큰 근거는 수출이며, 비교적 괜찮은 모습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경기 전망에 대한 톤을 살짝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달 '민간소비 둔화' 진단을 내린 것에 대해 이 과장은 "소비의 경우 고물가·고금리, 두 가지가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두가지가 높을 것이기 때문에 실질임금·소득도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좋지 않은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올해 상반기까지가 소비의 측면에서 고금리 영향의 '피크'이기 때문에 상반기까지는 민간소비가 지지부진하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11월 산업활동동향 주요지표를 보면 광공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 생산과 설비·건설투자는 감소했다.

생산은 서비스업 생산(전월비 -0.1%, 전년동월비 1.9%)이 줄었으나 광공업 생산(전월비 3.3%, 전년동월비 5.3%)이 늘어 전(全)산업 생산(전월비 0.5%, 전년동월비 2.5%) 증가로 이어졌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의 경우, 준내구재(-0.4%)가 감소했으나, 내구재(2.6%)와 비내구재(0.6%)가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1%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3% 감소했다.

작년 3분기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2.2% 줄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4.2% 감소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전분기 대비 2.1%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 증가했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의 모습. 2024.1.1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지난해 12월 수출은 선박·반도체·자동차 수출 확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12월 2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5% 늘었다.

이달 들어 대중국 수출이 20개월 만에 반등한 것에 대해 이승한 과장은 "기본적으로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 대중 수출은 플러스(+)로 전환될 수밖에 없으며 지난해 반도체 경기가 안 좋았기 때문에 기저적인 측면도 있다"며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 회복세가 석유화학, 철강, 기계 분야로 확산되는지 여부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월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 대비 2.3포인트(p) 상승한 99.5로 중립에 가까워졌다. CSI가 100보다 낮으면 소비심리가 부정적,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실적 부분에서 70으로 전월과 같았고, 전망은 역시 68로 전월보다 1p 낮아졌다.

11월 기준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p 오른 99.1이었다. 미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전월 대비 0.4p 상승했다.

12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8만5000명 늘었다. 전월(27만7000명)에 비해 증가 폭도 늘었다.

고용률은 전년보다 0.4%p 오른 61.7%로, 실업률은 전년 대비 0.3%p 늘어난 3.3%였다.

같은 달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는 상승 폭이 3.3%에서 3.2%로 둔화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전월에 비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8% 올라 전월보다 상승 폭이 0.1%p 내렸다.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 역시 3.1%로 전월보다 0.1%p 축소됐다.

12월 중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조기인하 기대감 등으로 국고채 금리와 환율은 하락했고, 주가는 상승했다.

주택시장의 경우 11월 기준으로 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상승폭이 축소됐다.

기재부는 최근 대내외 경제 상황과 관련해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기대와 글로벌 회복세 약화 우려가 교차한다"며 "러-우크라 전쟁, 중동 정세 불안 지속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확고한 물가안정 기반 하에 취약부문 회복세 확산 등 민생경제 회복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부동산PF 등 잠재위험의 철저한 관리와 함께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와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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