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러시아와 국경 폐쇄 한 달 연장…'의도적' 이민 통제 목적

이명동 기자 2024. 1. 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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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가 러시아와 국경 지역 폐쇄를 추가로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타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핀란드 정부는 이날 러시아와 통하는 동부 국경을 다음달 11일까지 한 달 더 폐쇄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전날 사리 에사위아흐 핀란드 농림장관도 "정부는 러시아와 국경에 있는 국경 통과를 한 달 더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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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장관 "하이브리드전 위한 영향력 행사 가능성 커"
[라펜란타=AP/뉴시스] 핀란드가 러시아와 국경 지역 폐쇄를 추가로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6일(현지시간) 러시아 이주민이 러시아와 국경 인근인 핀란드 라펜란타에 도착한 모습. 2024.01.12.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핀란드가 러시아와 국경 지역 폐쇄를 추가로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타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핀란드 정부는 이날 러시아와 통하는 동부 국경을 다음달 11일까지 한 달 더 폐쇄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통한 이민자 수 증가와 이로 인한 분쟁을 우려한 데 따른 조치다.

마리 란타넨 핀란드 내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을 위한) 영향력 행사 활동이 재개·확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국가 안보는 핀란드에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러시아를 통한 의도적 이민 행렬을 통제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충분히 예고된 조치다.

지난 9일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오는 14일 뒤로는 러시아와 국경 통과를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전날 사리 에사위아흐 핀란드 농림장관도 "정부는 러시아와 국경에 있는 국경 통과를 한 달 더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쿠모=AP/뉴시스] 핀란드가 러시아와 국경 지역 폐쇄를 추가로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사진은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가 지난해 11월20일(현지시간) 핀란드 동부 쿠모의 한 국경 검문소를 방문해 기자 회견하는 모습. 2024.01.12.


지난해 11월 핀란드는 러시아를 거쳐 들어오는 아프리카와 서아시아 등지 출신 이민자가 증가한다는 이유로 국경 검문소 8곳을 폐쇄한 바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국경 검문소 2곳이 열렸지만 보안 문제로 이틀 만에 다시 한 달 문을 닫았다.

핀란드가 러시아와 국경을 반복적으로 닫자, 러시아는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앞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핀란드의 국경 폐쇄 움직임이 유럽에 새로운 경계선을 만들고 있다"며 "러시아는 기관 사이 협의를 거쳐 이러한 조치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핀란드는 자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데에 러시아가 보복을 위해 국경을 통해 안보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러시아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양국은 국경 1336㎞를 공유하고 있다.

오랫동안 군사 비동맹 정책을 유지한 핀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방향을 틀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했다. 나토는 지난해 4월 핀란드의 가입을 받아들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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