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주담대 환승… 마이너스 가산금리 주는 은행 나왔다

박슬기 기자 2024. 1. 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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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을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갈아탈 수 있는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가 지난 9일부터 가동되면서 은행권의 '쩐의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 대환용 아파트 주담대는 가산금리가 마이너스 조달금리 > 대출금리 ━주요 은행들은 아파트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전용 상품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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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박종석 금융결제원장이 8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금융결제원 분당센터 통합관제실에서 열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을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갈아탈 수 있는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가 지난 9일부터 가동되면서 은행권의 '쩐의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자 지원, 우대금리 제공 등 각종 혜택에다 전용 대출상품의 금리를 대폭 낮추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자사 뱅킹 앱에서 타 금융기관의 주담대를 갈아타면 대출 이자를 지원하겠다는 혜택을 내걸었다.

대환대출 인프라는 소비자가 과거에 받은 대출을 더 나은 조건의 다른 금융회사 대출로 쉽게 옮겨갈 수 있는 서비스로 대출비교 핀테크 앱이나 각 금융사 앱을 통해 대출 갈아타기를 실행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주담대 대환대출 대상 상품은 KB부동산시세 등으로 시세 조회가 가능한 아파트를 담보로 한 10억원 이하의 아파트 주담대다. 다만 아파트 주담대는 기존 대출을 받은지 6개월이 경과한 이후부터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오는 31일까지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이벤트에 응모하고 오는 3월21일까지 KB스타뱅킹에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하면 모든 고객에게 첫 달 대출 이자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다른 금융기관 주택담보대출을 '신한 쏠(SOL)뱅크' 또는 영업점에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갈아탄 고객 중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첫 달 이자 금액을 최대 20만원까지 마이신한포인트로 지원한다. 참여 신청 기한은 오는 2월 29일까지다.

하나은행은 오는 3월29일까지 주담대 갈아타기 전용 상품인 '하나원큐 아파트론 갈아타기' 신규 대출을 받은 고객 중 선착순 2000명을 대상으로 '대출 인지세 하나머니 지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인당 최대 7만5000 하나머니를 준다. 하나머니는 현금화할 수 있으며 1하나머니는 1원으로 계산된다.


대환용 아파트 주담대는 가산금리가 마이너스… 조달금리 > 대출금리


주요 은행들은 아파트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전용 상품도 운영 중이다. 일반 주담대 상품과 달리 대환용 아파트 주담대 상품에선 우대금리를 없애고 단일금리를 적용하며 금리 혜택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대환용 아파트 주담대 상품인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상품 금리는 3.68%다.

신용카드 이용실적과 자동이체 등 별도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3.68%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을 크게 덜었다는 평가다. 특히 기준금리(조달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80%지만 가산금리를 마이너스(-)0.12%포인트로 책정해 오히려 대출금리가 조달금리보다 더 낮다. 사실상 역마진인 셈이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저금리는 3.67%다. 이 역시 가산금리를 -0.15%포인트로 정해 조달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낮다.

하나은행의 대환용 아파트 주담대 상품인 '하나 아파트론 갈아타기' 혼합형 금리는 3.65%로 이 상품의 기준금리(조달금리)는 3.80%지만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책정했다.

일각에선 은행들이 주담대 갈아타기 고객 유치를 위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출혈 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기엔 역마진을 감수하더라도 고객 유치가 우선"이라며 "다만 비대면 금융 상품인만큼 낮은 비용을 감안하면 수익 감소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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