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합병 상장 앞둔 스팩주 두 자릿수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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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와 내년 안에 합병 상장해야 하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 80개 이상인 상황에서 최근 스팩 합병을 앞둔 스팩주 주가가 강세를 보여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팩 특성상 3년 안에 합병 기업을 찾아야 하는데, 지난 2022년 상장한 스팩만 45개다.
기존에는 스팩 존속, 비상장기업의 소멸 방식 합병만 가능했다.
2022년부터는 합병이 이뤄지면 비상장기업이 존속법인이 돼 기존 법인격(업력)을 그대로 승계하고, 스팩이 소멸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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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기간 3년 도래하는 스팩주 줄줄이 대기
공모 금액 400억대 대형 스팩도 합병 상장
올해와 내년 안에 합병 상장해야 하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 80개 이상인 상황에서 최근 스팩 합병을 앞둔 스팩주 주가가 강세를 보여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된 서류상 회사다. 상장 후 3년간 기업과 합병하지 못하면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전문가들은 유효기간이 올해까지인 스팩이 대거 포진한 데다 스팩 합병 절차가 단순한 만큼 이 방법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IBKS제19호스팩 주가는 전날보다 15.11% 오르고 있다. IBKS제19호스팩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66.08% 올랐다. 교보11호스팩과 케이비제22호스팩도 연초와 비교해 전일까지 각각 21.04%, 20.62% 상승했다.
이들 스팩은 모두 합병 상장을 앞두고 있다. IBKS제19호스팩은 에스피소프트와 합병이 승인됐다. 케이비제22호스팩과 교보11호스팩도 각각 카티스, 제이투케이바이오와 합병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합병 상장한 한빛레이저 주가는 기준가보다 3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 4일 DB금융스팩10호와 스팩 소멸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한빛레이저는 상장일에 상한가(가격제한폭 최상단)를 기록한 뒤 5거래일간 급등했다. 상장일부터 11일까지 6거래일간 124.54% 올랐다.
시장에선 올해 스팩 합병 상장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스팩 특성상 3년 안에 합병 기업을 찾아야 하는데, 지난 2022년 상장한 스팩만 45개다. 이는 2015년(45개) 이후 가장 많다. 작년에도 37개 스팩이 상장했다. 올해와 내년 안에 합병 상장해야 하는 스팩이 82개에 달하는 셈이다.
스팩 합병 상장사는 2022년 17개, 2023년 18개다. 올해는 이미 합병 상장한 한빛레이저에 이어 심사 승인 완료 기업(8개)과 합병 심사 기업(8개)까지 더하면 총 17개 기업이 합병 과정에 있다.
스팩 합병 절차가 비교적 단순해 기업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수요예측과 같은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합병 내용 공시 후에 합병 상장 예비 심사청구서와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상장 심사를 받는다. 심사 결과가 나오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주주총회를 개최하면 합병 절차가 마무리된다.
2년 전부터 스팩 소멸 방식 합병이 허용된 점도 기업 부담을 덜었다. 기존에는 스팩 존속, 비상장기업의 소멸 방식 합병만 가능했다. 합병 대상 기업은 법인격(업력) 소멸로 사업자 번호를 재등록해야 하는 등 절차상 번거로움이 있었다. 2022년부터는 합병이 이뤄지면 비상장기업이 존속법인이 돼 기존 법인격(업력)을 그대로 승계하고, 스팩이 소멸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공모 금액이 큰 대형 스팩이 합병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공모액이 400억원인 엔에이치스팩20호와 하나금융25호스팩은 올해 각각 크리에이츠와 피아이이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대형 스팩이 상대적으로 합병 수요가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통상 스팩은 공모액의 10배 안팎 규모인 기업과 합병하는데, 공모액이 큰 스팩은 그만큼 기업 가치도 큰 기업과 합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규모가 있는 기업은 인지도와 자금 조달 측면에 유리한 유가증권 시장 직상장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합병이 쉽지 않은 대형 스팩도 합병 대기를 하고 있어 올해는 스팩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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