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이 눈안에 들어왔다…관람객 홀린 'XR 헤드셋'[CES 현장]

강태우 기자 2024. 1. 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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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4'에는 개막 3일차인 11일(현지시간)까지도 대기줄이 줄지 않는 부스가 있다.

착석하자 직원은 "뒤에 있는 헤드셋을 쓰고 불편하면 이야기하라"며 "눈앞에 넷플릭스 로고가 보인다면 엄지손가락을 올려달라"고 말했다.

함께 전시관을 체험했던 류지원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학생(23)은 "개막 이후 처음 LVCC관에 왔다"며 "넷플릭스 전시관을 보려고 한 시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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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삼체' 예고편 상영…1시간씩 기다려 입장
'딸기향'까지 나는 월마트 4D체험관…딸기 재배·유통 과정 담아
'CES 2024'에 조성된 넷플릭스 부스 앞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4.1.12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강태우 기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4'에는 개막 3일차인 11일(현지시간)까지도 대기줄이 줄지 않는 부스가 있다. 바로 '넷플릭스 전시관'이다. 이날도 관람객들이 늘어선 줄이 건물 한 바퀴를 둘러싸고 있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들어가면 재밌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어제는 하루에 300~400명 정도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몇몇 관람객들은 부스를 찾았다가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현장 관계자의 말을 듣고는 깜짝 놀라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메인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홀(LVCC)에 자리를 잡고 오는 3월 21일 공개 예정인 SF 드라마 시리즈 '삼체(3 Body Problem)'의 예고편을, 이곳에서 특별한 방식으로 상영한다. XR(확장현실) 헤드셋을 쓰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 체험을 위한 헤드셋(왼쪽)과 보안을 위해 스마트폰에 스티커를 붙였다(오른쪽). 2024.1.12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이 체험관에는 한 번에 5명이 입장할 수 있다. 상영 시간은 대략 5~6분이다. 처음 직원이 하루에 300~400명이 왔다고 했을 땐 "생각보다 적네"라고 생각했지만, 1시간에 약 30명을 수용한다고 보면 꽤 많은 사람이 찾은 셈이다.

마침내 한 시간을 기다려서야 차례가 왔다. 입장 전 직원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붙일 스티커를 주며 보안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는 "화면 불빛이 안 나오게 어둡게 전환해야 한다. 내부 촬영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비밀 공간 같은 부스로 입장하니 반 원형의 조형물에 5개의 의자가 앞쪽을 보고 있었다. 자리마다 작은 스피커가 설치돼 있었다. 착석하자 직원은 "뒤에 있는 헤드셋을 쓰고 불편하면 이야기하라"며 "눈앞에 넷플릭스 로고가 보인다면 엄지손가락을 올려달라"고 말했다.

이후 눈 앞에는 삼체의 예고편 영상이 펼쳐졌다. 의자도 살짝씩 흔들려 4D 영화관에 온 것처럼 몰입감이 상당했다.

영상 중반부를 넘어가자 넷플릭스가 왜 이 헤드셋을 준비했는지 알게 됐다. 몰입감 있는 시청경험뿐 아니라 전시관에서 착용한 헤드셋이 삼체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전시관 앞에서 직원이 헤드셋을 착용한 모습. 2024.1.12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헤드셋을 벗어달라'는 문구가 눈앞에 나왔다. 헤드셋을 벗으니 곡선 디스플레이가 나타나 예고편 상영을 이어갔다.

사막 장면에서는 따뜻한 바람이, 눈길에선 찬 바람이 나와 영상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 모든 상영이 종료되자, 마치 판타지 소설에 나올 것 같은 검정 드레스 복장의 한 직원이 문을 열며 "리월 월드(진짜 세계)로 나가세요"라고 말했다.

함께 전시관을 체험했던 류지원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학생(23)은 "개막 이후 처음 LVCC관에 왔다"며 "넷플릭스 전시관을 보려고 한 시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했다.

월마트 부스 안에 운영 중인 샘스클럽 체험관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2024.1.12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야외에 부스를 차린 월마트도 이 같은 체험 경험을 제공한다. '샘스 클럽'이라는 월마트의 창고형 매장의 유통 경로를 4D 체험관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10일(현지시간) 찾은 이 체험관의 줄은 생각보다 금방 빠졌다. 넷플릭스보다 수용 인원수가 20명으로 많고, 상영 시간도 4분으로 짧아서였다. 체험관은 실제 영화관을 그대로 옮겨온 모습이었다.

월마트는 딸기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딸기를 주문한 고객에게, 딸기 재배부터 마트 포장 그리고 드론 배송까지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영상 속에 담았다.

특히 딸기를 재배할 때는 실제로 딸기향이 코에 강하게 느껴졌고, 중간중간 물과 바람도 뿜어져 나와 현실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또 월마트가 보여주려고 했던 유통 과정도 쉽게 이해됐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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