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공룡 “테슬라 못써먹겠네”…2만대 팔아버리며 ‘손절 선언’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4. 1. 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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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최대 렌터카 회사 허츠가 전기차를 팔아 내연기관차를 다시 사들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허츠가 미국에서 약 2만대의 전기차(EV)를 매각하고, 판매대금 중 일부를 다시 내연기관차 구매에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허츠는 이번 전기차 매각 후 내연기관차 구매를 통해 향후 2년간 순이익이 전기차 감가상각비와 비슷한 약 2억달러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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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렌터카 업체 허츠
“충전 불편하고 운영비용 부담”
매각 대금으로 내연기관차 구입
전기차 공격적 전환계획도 폐기
테슬라·허츠 주가 나란히 하락세
미국 최대 렌터카 업체 허츠
미국 내 최대 렌터카 회사 허츠가 전기차를 팔아 내연기관차를 다시 사들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허츠가 미국에서 약 2만대의 전기차(EV)를 매각하고, 판매대금 중 일부를 다시 내연기관차 구매에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유한 전기차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허츠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2만대의 전기차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약 2억4500만달러의 감가상각비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츠의 전기차 매각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중고 렌트 전기차를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WSJ에 따르면 허츠는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전기차 수요 감소와 높은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전기차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허츠는 미국의 소비자들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1회 충전시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 이동 거리에 제약이 생기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전체 차량의 4분의 1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기존의 목표를 폐기하고,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허츠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렌탈 전기차를 제공하고, 충전 인프라를 확장하는 가운데 보다 저렴한 부품을 확보해 남은 전기차 렌탈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츠의 전기차 매각 소식과 임금인상 이슈로 11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2.87% 내린 227.22달러를 기록해 최근 10거래일 중 9거래일이나 하락했다. 이날 허츠 주가도 전일 보다 4.28% 급락한 8.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허츠, 공격적 전기차 전환 정책 포기…중고차 가격도 ‘뚝’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의 버지니아주에 있는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들이 충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EPA연합]
허츠는 이번 전기차 매각 후 내연기관차 구매를 통해 향후 2년간 순이익이 전기차 감가상각비와 비슷한 약 2억달러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월 6일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허츠는 이날 4분기 예상 매출액을 21억~22억달러로 예상했다. 팩트 셋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허츠의 매출 전망치(컨센서스)는 21억9000만달러로 전망됐다.

이번 전기차 매각을 결정하기 전까지 허츠는 공격적인 전기차 전환 전략을 펼쳐 왔다. 앞서 2021년 허츠는 테슬라로부터 10만대에 달하는 전기차를 구매하며 대규모 전기차 렌탈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 2022년 2월에는 전기차 렌탈 라인업을 더욱 확장해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로부터 6만5000대의 전기차를 추가로 구입하기도 했다.

같은 해 9월에 허츠는 제너럴모터스(GM)으로부터 향후 5년간에 걸쳐 17만5000대의 전기차를 구매하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작년부터 테슬라가 주도한 전기차 가격 인하로 중고 테슬라 전기차의 가격은 작년 한 해 동안 계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동안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86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지만, 같은 기간 동안 2022년의 판매 증가율이 70%를 넘긴 것에 비하면 미국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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