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비트코인 현물 ETF' 첫날부터 약세 [코인브리핑]
[파이낸셜뉴스]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게 없었을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 첫날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현물 ETF들의 첫 거래일 평균 등락률은 -3.60%를 기록했다. 거래를 시작한 10개 종목 중 1개 종목만이 상장가보다 높게 거래를 마쳤고, 나머지 9개 ETF는 하락 마감했다.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종목코드 GBTC)'는 상장가보다 0.48% 오른 40.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2.25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GBTC는 장 초반 43.50달러까지 올랐지만 탄력을 받지 못하고 상장가 수준으로 돌아왔다.
거래량에서도 GBTC는 다른 ETF를 압도했다. 시장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GBTC의 거래량은 5489만7000건으로, 이날 종가를 단순 적용하면 거래액은 22억3000만 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했다. 11개 ETF 거래액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GTBC 거래액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금 현물 ETF 거래 규모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 증시에 상장된 ‘SPDR 골드 셰어즈’(GLD)의 이날 추정 거래액은 12억3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수준으로, GBTC의 절반 수준이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펀드는 ETF로 전환 상장하기 직전 기준으로 총 자산 규모가 290억달러(38조2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펀드였다.
나머지 ETF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자 미국 내 ETF 업계 1위인 블랙록의 '아이쉐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상장가 대비 4.69% 떨어진 26.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30달러까지 올랐지만 곧바로 하락해 26달러 중반대에서 횡보했다. 다만 IBIT의 첫날 거래량은 3566만4000여건으로 11개 ETF 중 2위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거래액은 9억5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아크 21쉐어즈 비트코인 ETF(ARKB)는 6.48% 떨어진 46.76달러에, 위즈덤트리 비트코인 ETF(BTCW)는 3.61% 하락한 49.32달러에, 인베스코 갤럭시 비트코인 ETF(BTCO)는 3.32% 내린 46.53달러에,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ETF(BITB)는 4.70% 떨어진 25.54달러에, 반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HODL)는 4.13% 하락한 59.92달러에, 프랭클린 비트코인 ETF(EZBC)는 6.17% 내린 27.05달러에,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는 2.64% 하락한 40.88달러에, 발키리 비트코인 ETF(BRRR)는 5.74% 떨어진 13.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시를 승인했지만, 해시덱스의 비트코인 ETF(DEFI)는 선물 ETF에서 전환하는 과정에서 증권신고서가 아직 승인되지 않아 이날 현물 ETF로 거래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선방했다"라는 반응이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며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비트코인 가격과 ETF 가격은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도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전일 대비 1.41% 하락한 6045만20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임 연구원은 "당장의 시세보다는 거래량을 봐야 한다.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하는 펀드의 하루 거래량이 6조원에 달했다"라며 "알트코인도 거래할 수 있는 업비트의 하루 거래량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거래 첫날 비트코인 ETF의 하루 거래 규모는 46억 달러(약 6조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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