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영화 찍는 목표? 궁극의 행복감 스크린 통해 전하고파"[인터뷰]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최동훈 감독과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이 함께 한 영화 '외계+인'의 2부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22년 여름 개봉했던 1부에서 공개했던 모든 수수께끼와 다양한 떡밥들이 2부에서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스펙터클한 액션 속에 시원하게 회수되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개봉한 '외계+인' 2부는 이날 9만4448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230만 관객을 모으며 여전히 흥행세를 과시중인 '서울의봄'과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를 그리며 424만 관객을 돌파한 '노량:죽음의 바다'와의 진검승부 속 거둔 1위여서 더 값지다.
'외계+인' 1부가 2022년 가드(김우빈)와 썬더가 인간의 몸에 가둬진 외계인 죄수들의 탈출 사태를 막기 위해 1391년 고려 말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내용과 고려 시대 속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과 천둥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 두 신선의 신검 쟁탈전을 그렸다면, '외계+인' 2부는 신검을 차지한 이안이 썬더를 찾아 미래로 돌아가려 하고 이안의 위기 상황마다 그녀를 돕던 무륵 또한 함께 미래로 동반하여 외계인 설계자가 폭발시킨 외계물질 하바의 확산을 막는 스토리를 그렸다.
'외계+인' 2부의 주인공 류준열을 지난 4일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류준열은 지난 1부의 예상치 못한 흥행 실패로 마음 졸였던 스토리부터 2부의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쏟아진 호평에 안도한 사연, 촬영기간 387일이라는 역대 최장 프러덕션을 거치며 느낀 소감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2부 시사회 당시 최동훈 감독님의 눈물이 화제가 됐더라고요. 감독님의 소회는 저희 배우들과 또 다르셨을 거예요. 물리적 시간만 놓고 봐도 배우들은 1부 끝나고 다른 작품들을 몇 편 찍고 했지만 감독님은 이 작품만 계속 붙잡고 계셨으니까요. 배우들이 너무 잘 봤다고 말씀드리니 더 울컥하셨던 것 같아요. 2부를 위해 다시 찍은 부분도 있고 배우들에게 녹음을 해달라고 부탁하신 적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마음이 많이 쓰이셨겠죠. 저희가 촬영 1년 전부터 영화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으니 감독님은 정말 5~6년이 넘도록 이 시리즈를 위해 전력을 다하셨던 거죠."
류준열이 1부에서 최동훈 감독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대사를 맛깔나게 소화하며 코믹적 색채가 강한 얼치기 도사에 무륵에 힘을 실었다면 2부에서는 어린 시절 겪은 사건으로 인해 자신이 가지게 된 힘을 깨닫고 이안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에 중점을 뒀다. 와이어 액션부터 몸을 던지는 액션은 물론이고 로봇 수트를 입고 괴력을 뽐냈는가 하면 유머러스한 매력도 십분 발휘하며 2부의 재미를 앞장서서 이끌었다.
"387일이라는 촬영기간만 놓고 봐도 제가 참여한 작품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쓴 작품이에요. 어떤 영화보다도 애정이 많이 갈 수밖에 없죠. 2부를 정말 하루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1부와 2부를 한꺼번에 개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도 들지만 그건 제 영역이 아니니까요. 이번에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만감이 교차합니다. 지난해 감사하게도 남우주연상을 여러 차례 받았어요. 그런데 상을 받을 때보다 후보에 올랐을 때 훨씬 기분이 좋더라고요. 수많은 배우들 중 제가 후보 5명에 뽑힌 거잖아요. '외계+인'에 캐스팅됐을 때도 비슷한 기분이었어요. 최동훈 감독님께 캐스팅 프러포즈를 받았을 때 영광스럽고 기뻤죠. 지금도 그 순간이 가장 뚜렷하게 기억납니다."
2부에서 무륵과 이안의 숨겨진 정체와 두 사람의 운명적 끌림은 영화가 주제로 향하게 하는데 핵심 키로 작용한다. 김태리와는 배우 초년병 시절 영화 '리틀 포레스트'(임순례 감독/2018)에서 이미 함께 호흡하며 여느 절친 배우 못지않은 동지애를 나눈 사이였기에 이번 작품에서 서로 큰 의지가 됐다.
"이번 시리즈에서 김태리 배우와 저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묻어난 것 같아요. 평소 김태리, 김우빈과 편안한 만남 등을 가졌던 시간들이 작품 속에서 엄청난 도움이 됐어요. 제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무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알고 그들의 감정 상태를 알고 있기에 더 집중되는 연기를 펼칠 수 있어요. 무륵이 처음에는 이안에게 붙은 현상금을 노리고 접근하지만 이상한 운명적 끌림을 계속 느끼죠. 그런데 그 막연한 끌림 속에서 운명적 인연도 느끼게 되고 세상을 구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해요. 이런 내용들이 최동훈 감독님이 표현하려고 하신 주제와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뜰앞에 잣나무라는 핵심 대사가 여러 번 등장하는데 무륵과 이안의 관계를 단순히 멜로나 로맨스라고 표현하기는 뭣하지만 사랑을 뛰어넘는 어떤 애틋함이라는 정서 같아요."
2015년 영화 '소셜포비아'로 데뷔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정환 역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인식시킨 류준열은 이후 영화 '택시운전사'와 '리틀 포레스트', '독전', '돈', '뺑반', '봉오동전투', '외계+인' 1부 등을 거치며 주연배우 캐스팅 1순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올빼미'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30대 주연 배우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류준열은 자신의 배우로서의 성장담을 무륵의 성장담에 비유해 설명을 이어갔다.
"무륵은 인과관계가 분명한 인물이에요. 외면에서는 아는 체하고 엉뚱한 얼치기 같은 면이 드러난다면 2부 결말에 이르러 내면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죠. 저와 괘를 같이 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연기를 해오면서 저의 재능과 노력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노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니 재능이 있는 쪽이 더 낭만적인 것 아닌가 생각하다가도 어떤 작품을 만나 노력으로 극복했을 때 더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죠. 무륵이 어느 순간 자신 안에서 깨달음을 얻는 것처럼 저 또한 연기자로서 제가 가진 재능과 노력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오가며 늘 싸우고 있습니다. 한 가지는 분명한 것 같아요. 제가 영화를 찍는 목표는 제가 촬영 과정에서 느끼는 궁극의 행복감을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께 함께 느끼게 해드리는 것이라는 사실이요."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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