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회복 조짐 점차 확대…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은 우려 요소”

세종=이신혜 기자 2024. 1. 12. 10: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 2024년 1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발표
경기 회복 조짐 ‘점차 확대’ 표현 사용
소비, 건설 부진 등 하방리스크도 강조

정부가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등 생산 및 수출이 호조를 보임과 동시에 고용 부문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되고 물가 상승 폭은 축소되는 등 경기 회복 조짐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민간소비 둔화 및 건설투자 부진 우려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봤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간한 ‘2024년 1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민간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우려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방면에서 건설현장 크레인들이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기재부는 올해 2월부터 경제 흐름을 ‘경기 둔화’라고 평가하다, 7월에는 ‘하방 위험 완화’, 지난 8월부터는 ‘경기 둔화 일부 완화’, 10월에는 ‘경기 점차 완화’ 등의 식으로 표현했다. 11월부터 둔화라는 표현을 제외하고 두 달간 ‘서서히 회복 조짐’이라는 경기 흐름 개선 의미 단어를 사용했다. 이번 달에는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 되고 있다고 표현해 회복 조짐의 연장선에서 한 층 더 긍정적인 전망을 한 것이다.

12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5.1% 증가한 576억6000만달러로 석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 반도체, 자동차 등 8개 품목이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5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14.5%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0.8% 감소한 531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수출입 차는 44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1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해 서비스업 생산 감소에도 전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12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8만5000명 증가해 3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11월 소매 판매는 한 달 전보다 1.0%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2.6%, 건설투자는 전월 대비 4.1% 감소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5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3포인트(p)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 아래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미만인 것은 소비자들이 현재의 경기가 과거 평균적인 경기상황보다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기업 심리 중 전산업 전망은 전월 대비 1p 하락한 68을 기록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경제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한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이번 달 경기 전망은 수출이 견조한 모습을 보여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난다는 것보다 더 나아진 ‘회복 조짐 점차 확대’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며 “다만 하방리스크(위험) 역시 존재해서 민간소비 둔화 및 건설투자 부진, 태영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와 건설 수주·착공 물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 초반대를 기록하며 물가 상승 폭은 축소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지난 10월(3.8%), 11월(3.3%)에 이어 물가 상승 폭이 둔화했다. 다만 과일 등 소비자와 밀접한 먹거리 상승 폭이 여전히 발목을 잡았다. 최근 물가 상승을 견인해 온 신선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5%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7.7% 올랐다. 특히 사과(54.4%)와 토마토(45.8%), 딸기(23.2%) 등이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2.1%,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9.7% 상승했다.

정부는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기대 등 경기 회복 조짐이 확대되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회복세 약화 우려가 있다고 봤다. 러-우크라 전쟁, 중동 정세 불안 지속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확고한 물가 안정 기반하에 취약부문 회복세 확산 등 민생경제 회복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부동산PF 등 잠재위험의 철저한 관리와 함께할 것”이라며 “수출 등을 기반으로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와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