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구신 역시 토트넘에 딱이네! "높은 라인, 수비할 공간 많은 축구 좋아한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확실하게 입맛에 맞는 중앙 수비수를 손에 넣었다. 라두 드라구신(22)이 토트넘 스타일에 안성맞춤이라는 자기 주장을 펼쳤다.
토트넘이 드라구신과 계약을 체결했다. 1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구신과 2030년까지 5년 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적료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3,000만 유로(약 433억 원) 선으로 보인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공식 발표가 있기 전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제노아에 3,000만 유로의 새로운 이적료를 제시했다. 처음 제안했던 금액은 2,500만 유로(약 362억 원)였지만 제노아가 바라는 금액을 맞춰주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3,000만 유로가 크게 무리되는 금액이 아니다. 제노아 역시 드라구신을 완전 영입하며 550만 유로(약 80억 원)를 투자했던 바 상당한 이윤을 남기는 협상을 체결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구단 인터뷰에 응한 드라구신은 "토트넘의 관심을 들은 뒤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부분을 다 고려한 선택이었고 내 커리어에 있어 최선의 단계라고 판단했다"며 "토트넘이 엄청난 팬층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엄청난 레벨이라 토트넘에 오는 걸 학수고대했다.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지만 정말 놀라운 결정이고, 하루빨리 모두를 알아가며 경기장에 서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이 겨울 이적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인다. 문이 열리기 무섭게 여러 구체적인 소문을 만들어낸 것은 물론이고 영입도 1, 2호 연달아 달성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토트넘을 비운 손흥민을 대체하기 위해 티모 베르너를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에서 데려왔다. 이제는 수비 보강을 위해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에서 뛰던 드라구신까지 손에 넣었다.
흥미로운 건 드라구신이 토트넘을 선택했다는 부분이다. 토트넘은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승인 아래 일찌감치 드라구신과 접촉했다. 영입전에 가장 앞서 나간 게 사실이다. 그런데 유럽 최고의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이 가세하면서 상황이 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 이상 가는 명성과 우승 가능성, 연봉에 있어서도 확실한 약속을 하면서 드라구신을 유혹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가로채기를 자신했다. 바이에른 뮌헨 정보에 능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가 드라구신 영입 소식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그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도 드라구신에게 공식 오퍼를 했고, 기본 이적료 2,300만 유로(약 331억 원)에 실행 가능한 옵션 750만 유로(약 108억 원)를 를 제시했다. 최대치 3,050만 유로(약 440억 원)를 지불하는 제안이었다.
플라텐버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은 드라구신을 가로채기 위한 시도를 한다. 영입에 매우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드라구신 영입전에서 후발 주자다. 뒤늦게 뛰어들었어도 독일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세계 최고 구단의 자신감을 앞세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에른 뮌헨이 하이재킹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던 대목은 마음가짐에 있다. 드라구신 영입전에 있어 바이에른 뮌헨도 꽤나 다급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에게 달려든 이유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를 대체하기 위함이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진을 구성하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센터백으로 결정했다. 포백 전술을 사용하는데 있어 전문 센터백은 대체로 2배수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4명의 센터백을 맞추기 위해 유망주인 다렉 부흐만을 추가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비롯한 월드클래스 센터백 3명이라면 한 시즌을 충분히 풀어갈 것으로 봤다. 부상 변수를 간과한 게 컸다. 더 리흐트가 지난 여름 A매치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개막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중용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더 리흐트의 재활은 늦어졌고 우파메카노가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멀쩡한 중앙 수비수는 김민재 한 명 뿐이었다.
별다른 로테이션을 제공받지 못한 김민재는 계속 뛰었다. 여기에 A매치를 위해 한국으로 장거리 이동까지 하면서 체력이 많이 고갈됐다. 김민재는 개인 기량으로 위기를 이겨냈다. 간혹 체력이 떨어졌는지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는 실수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투헬 감독은 신뢰를 전했다. 김민재도 온힘을 짜내 전반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괴물 같은 김민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바이에른 뮌헨은 센터백 보강을 결심했다. 겨울에 즉시 전력감을 영입해 김민재가 짊어지고 있는 출전 부담을 어느정도 내려놓게 하겠다는 의도였다. 더구나 김민재는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오래 결장한다. 김민재 없는 상황에서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와 경쟁하며 상황마다 뛰어줄 카드가 필요했다.
그런데 드라구신은 신의를 지켰다.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먼저 접촉한 이점을 확실하게 누렸다. 로마노도 "드라구신은 토트넘과 협상하며 나눴던 초기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라고 했다. 오죽하면 드라구신의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가 드라구신의 선택을 의아하게 바라볼 정도였다.
마네아는 '데일리메일'을 통해 "우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했다는 걸 믿기 힘들다. 그러나 드라구신은 토트넘과 이미 합의한 상태였고 끝까지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나는 아직도 바이에른 뮌헨을 거른 것에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라고 웃었다.
이어 "이미 토트넘으로 가기로 결정한 뒤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받았다. 런던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받은 연락이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워낙 세계적인 클럽이라 생각할 부분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드라구신은 물론 가족들도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하기로 했다. 지금은 충격이 크지만 언젠가 바이에른 뮌헨에 도달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드라구신의 선택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드라구신이 토트넝을 택한 건 비단 먼저 교감을 나눴다는 이유만이 아니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토트넘의 전술을 모두 고려한 결과였다. 드라구신은 루마니아 국가대표 수비수로 A매치 13경기 출전을 자랑한다. 제노아를 통해 세리에A 최고 반열에 올랐다. 수비에 있어 일가견이 있는 이탈리아 축구를 어릴 때부터 경험하며 준수한 수비력을 몸에 익혔다.
드라구신은 유소년 시절을 유벤투스에서 보냈다. 이후 삼프도리아와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제노아와는 지난 시즌 임대 형식으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제노아는 세리에B(2부리그)이 있었고, 드라구신은 전 경기에 출전해 1부리그 승격에 기둥이 됐다. 세리에A로 승격하는 기쁨을 누린 제노아는 드라구신을 완전 영입하는 선택을 했다. 이번 시즌까지 드라구신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57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꾸준한 모습을 과시했다.
드라구신의 장점으로는 빌드업이 꼽힌다. 최후방에서부터 공격 전개가 기본이 되는 현대 축구에서 중앙 수비수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이다. 이 부분이 꽤 괜찮아 이목을 끌었다. 무엇보다도 최대 강점은 체격 조건이다. 191cm의 장신을 바탕으로 한 대인방어가 탁월하다.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클리어링 2위(87회), 공중볼 경합 성공 1위(59회), 드리블 돌파 허용 1회 등 여러 부문에서 최고치를 자랑한다.
다만 큰 키에 비해 민첩성이 괜찮을지 고민은 따랐다. 이번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토트넘은 전술 색채가 확 달라졌다. 과거 조제 무리뉴 감독을 시작으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 감독까지 거치는 동안 토트넘은 스리백으로 뒤에 무게를 두는 역습 축구를 펼쳐왔다. 일단 물러서서 역습만 노리다보니 잡을 수 있는 경기도 소극적으로 접근하다 놓쳤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과도하다 할 정도로 공격적이다. 수비 라인을 하프라인까지 올려놓고 상대 진영부터 압박하고 공격을 전개하려고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 철학으로 지금까지 승승장구했다. 셀틱 시절 113경기서 83승을 거두면서 최강팀을 유지했다. 스코틀랜드 전통의 강호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고 더욱 난공불락이 됐다. 특히 공격적인 전술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점유 기반 압박 축구의 시작은 흥미롭다. 호주 이민자 출신으로 아버지와 주말 밤 해외축구를 보며 유대감을 쌓았던 것이 계기가 된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밝힌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밤낮으로 일하신 아버지와 유일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건 축구를 함께 시청할 때였다. 아버지는 페렌츠 푸스카스의 헝가리를 좋아했고, 에디 그레이와 피터 로리메어의 공격적인 리즈 유나이티드를 사랑했다"며 "한밤중에 아버지와 축구를 같이 보던 네덜란드의 토털사커에 흥분했다. 아버지의 삶과 그런 경험이 공격 축구 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친은 2년 전 작고했다. 요코하마 감독 시절 7-2 대승의 공격 축구를 마지막으로 아버지께 보여드렸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아버지는 내 축구 인생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며 "지금도 아버지가 좋아하셨을 방식으로 팀을 구성하는 걸 우선한다"라고 일관된 축구 방식을 강조한다.
토트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금 심하다 할 때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첼시전에서 2명이 퇴장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대패로 이어졌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뒷공간을 얻어맞고 패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는 걸 잘 보여준 대목이다. 이런 축구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입맛에 맞게 센터백을 꾸린 이유가 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수비수들을 여럿 평가했고 다빈손 산체스, 자쳇 탕강가, 조 로든, 클레망 랑글레 등을 모두 떠나보냈다.
그러면서 미키 판 더 펜을 데려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주전 조합을 만들었다. 로메로가 도전적인 수비를 즐기며 앞으로 나가면 판 더 펜이 공백을 잘 메웠다. 판 더 펜도 신장이 아주 좋은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수 보는 눈을 통해 올라선 수비를 잘 제어하는 모습이었다. 따라서 토트넘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도 비슷한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수비수를 원했다.
드라구신이 어울릴지 관건이었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도 드라구신 이적설이 한창이던 때 "과연 토트넘에 어울릴 수 있을까.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축구 스타일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을 장점을 포지션별로 잘 배치한다. 대표적인 예가 데스티니 우도기,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다. 모두 장점을 잘 발휘하며 프리미어리그 톱 클래스 선수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드라구신이 직접 우려를 날렸다. 드라구신은 "이런 종류의 축구를 좋아한다. 높은 수비라인, 공격성, 수비할 공간이 많은 축구를 즐긴다. 정말 기대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나눈 대화도 결정적이었다. 드라구신은 "감독님이 내가 합류하기를 강력하게 원했다고 이야기했다. 내 플레이 방식을 좋아하며 토트넘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내려줬다"며 "이런 칭찬은 내게 큰 도움이 됐다. 내게 먼저 말을 걸어줬고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에 오면서 유벤투스 시절 함께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셉스키와 재회했다. 그는 "토트넘으로 오는 게 올바른 발걸음이라고 생각한 이유다. 늘 최고 수준의 축구를 하고 싶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었다. 꿈이 이뤄졌다"며 "나는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항상 프리미어리그의 피지컬의 강렬함을 좋아했다. 내 커리어를 확장하는 데 좋은 리그라고 본다"라고 자신했다.
드라구신은 이르면 오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부터 가동될 수 있다. 토트넘의 수비진이 새해 들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판 더 펜과 로메로가 빠진 사이 든든하게 버텨줬던 벤 데이비스가 6주 아웃이 유력해졌다. 때마침 드라구신이 합류했고 판 더 펜도 앞서 번리와 영국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를 통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희소식은 로메로도 부상 초기 진단보다 일찍 돌아올 수 있다고 알려졌다. 측면 수비수인 에메르송 로얄을 센터백으로 기용하는 변화를 주지 않고 판 더 펜과 드라구신을 모두 기용할 수 있게 됐다.
센터백 정리도 마쳤다. 드라구신의 합류로 5순위 센터백으로 밀려난 에릭 다이어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냈다. 지난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었던 다이어는 10년의 동행을 마치기로 결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철저히 배제된 다이어는 이번 시즌 고작 프리미어리그 4경기, 198분 출전에 그쳤다.
그마저도 다이어가 짧게라도 뛴 경기에서는 꼭 실점해 여전히 안정감과 거리가 먼 모습이다. 다이어도 이제는 토트넘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 현 계약도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만료된다. 자유계약으로 새로운 행선지를 찾을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보다 앞서 이번 겨울에 작별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소 짠한 장면도 만들어졌다. 지난해 10월 A매치 기간이 끝나고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 재개에 맞춰 훈련장으로 돌아올 때였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채널에 올릴 선수단 복귀 영상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제임스 매디슨과 데스티니 우도기 등 A매치 경기를 소화하고 온 선수들이 카메라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담겨 있다.
다이어도 등장했다. 그런데 다이어는 카메라를 향해 “내 영상 안 찍어도 돼. 어차피 내 영상 안 쓸 거 알아”라고 언급했다. 짠하면서도 현재 본인의 팀 내 위치를 설명해 주는 발언이다.
그만큼 다이어는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었다. 구단에서 직접 촬영하는 영상들은 대부분 주축 선수 위주로 편집이 된다. 하지만 다이어는 본인이 주축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영상 속에서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 영입에 실패하자 다이어로 눈을 돌렸고 6개월 임대와 함께 1년 연장 옵션이 달린 거래를 마무리했다. 토트넘에서 전력외가 됐던 평가와 달리 다이어의 영입을 도맡아 처리한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다이어와 계약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우리 계획에 늘 있었던 선수다. 다이어는 앞으로 우리 팀 수비에서 귀중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면서 "다이어의 개인 기량과 국제적인 경험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다이어는 "내 꿈이 이뤄진 이적이다. 어린 시절부터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클럽에서 뛰길 원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이며 엄청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수비를 비롯해 멀티 플레이어 자질을 통해 팀을 돕고 싶다. 새로운 동료들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이라고 생각하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하루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 모두 나름의 센터백 보강을 마쳤다. 토트넘은 즉시 전력감인 드라구신 합류로 후방이 더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더불어 공격도 한껏 강력해졌다. 토트넘은 하루 앞서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에서 뛰던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 활약 여부에 따라 1,700만 유로(약 245억 원) 상당으로 합의한 이적료를 지불해 완전 영입도 가능하다.
손흥민을 대체할 카드를 어렵게 마련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전반기만 뛰고도 12골 5도움으로 토트넘의 공격을 홀로 책임졌다. 1월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좋은 흐름을 계속 끌고가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클린스만호에 합류한 손흥민은 현재 아시안컵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해 우승을 향해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숙원을 푼다면 손흥민은 최대 6경기나 결장할 수도 있다.
여기서 토트넘의 고민이 발생한다. 전반기 활약이 워낙 좋았기에 어느 때나 손흥민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지만 개막 후 무패 행진을 마치고 다소 굴곡을 겪을 때 더욱 기대왔던 에이스였다. 특히 지난해 연말 박싱데이로 촘촘한 일정이 진행될 때 손흥민의 폭발력이 상당했다. 고민 끝에 베르너를 택했다. 베르너는 곧바로 토트넘 전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입단식을 마치고 팀 훈련에 바로 합류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부터 뛸 수 있게 됐다.
베르너는 토트넘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첫날이긴 하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토트넘의 홈 유니폼을 처음 입고서는 "흰색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라고 웃었다. 모든 부분에 만족하는 눈치였다. 새로운 동료들과도 스킨십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이 없는 동안 함께 공격을 이끌어갈 히샤를리송과 악수하며 좋은 호흡을 약속했다. 현재 선수단에서 토트넘 경력이 가장 긴 에릭 다이어와도 반갑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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