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V 치고 올라와? 프리미엄 격차 여전” [CES 2024]

이동수 2024. 1. 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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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중국 TV 업체가 유닛(출하량) 베이스로 따라온 건 맞지만, 아직 벨류 게임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했던 기존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세를 불리는 데 대한 대응책을 묻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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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서 中 업체들 서로 ‘세계 2위’ 주장
“中 출하량은 내수 비중 커…매출 기준 따져야
미니 LED, 올레드 화질 비슷해도 사용성 아직”
LG전자, 웹OS 확대해 미디어·엔터 기업 진화

“현재까지 중국 TV 업체가 유닛(출하량) 베이스로 따라온 건 맞지만, 아직 벨류 게임은 못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진행된 LG전자 HE사업본부 미디어브리핑에서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 상무가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했던 기존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세를 불리는 데 대한 대응책을 묻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이튿날인 10일(현지시간) LG전자 전시장 입구에 세계 최초 투명·무선 올레드 TV 15대가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제공
이번 ‘CES 2024’에서 중국 가전업체 TCL과 하이센스는 LG전자를 제치고 자신들이 글로벌 2위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TCL은 세계에서 가장 큰 ‘115인치 퀀텀닷(QD)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하이센스는 LED 제품 중 가장 밝은 1만 니트(nit, 1니트는 촛불 하나의 밝기)를 구현한 110인치 미니 LED TV를 소개했다.

미니 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단위의 초소형 LED(발광다이오드) 수백만 개를 촘촘히 박아 화질을 높인 TV로, LG전자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뒤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비교된다. 중국 업체들은 자신들의 미니 LED 기술이 발전해 OLED를 뛰어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 업체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TV 기술력을 뽐내며 추격을 예고했다. 11일(현지시간) TCL 전시장 입구에 전시된 ‘미니 LED TV 폭포’. 왼쪽은 하이센스의 110인치 미니 LED TV.    라스베이거스=이동수 기자
백 상무는 중국 업체의 2위 주장에 대해 “아직 격차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백 상무는 출하량 순위는 중국 내수 물량을 제외한 글로벌 기준으로 재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 상무는 “LG전자는 중국 사업을 거의 안 하는데 TCL은 전체 출하량의 25%, 하이센스는 35% 정도가 중국 내수 물량”이라며 “LG전자는 중국 사업을 안 하고 있으니, 저희 비즈니스 기준으로 보자면 글로벌 판매량은 여전히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LG전자와 경쟁사(삼성전자)를 합친 점유율이 거의 60% 정도”라며 “TCL과 하이센스를 합친 점유율은 12∼15%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업체의 미니 LED 기술 우위 주장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백 상무는 “화질은 (올레드와) 상당히 유사하다”면서도 “다만 웹(web)OS와 같은 독자 스마트TV 플랫폼의 사용성과 TV 디자인만으로도 충분히 격차를 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올레드가 기술 우위에 있다 해도 점점 커지는 미니 LED 시장을 중국 업체가 장악한 것은 사실이다. 백 상무는 이에 “중국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올라오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겠다”며 LG전자의 ‘듀얼 트랙’ 전략을 강조했다.

듀얼 트랙 전략은 올레드 TV 시장 내 압도적 1등 리더십을 더 공고히 하는 한편, 프리미엄 LCD TV인 QNED 초대형 라인업을 확대해 중국의 미니 LED 점유율 확대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LG는 2024년형 QNED TV에 전작 대비 1.3배 더 강력해진 AI 성능의 알파8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앞세웠다.

LG전자는 웹OS 플랫폼 사업도 조(兆) 단위 매출을 낼 수 있는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 단순 TV 판매를 넘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LG 스마트 TV 외에도 타 TV 브랜드, 다른 제품군에 웹OS를 공급해 2026년까지 웹OS 사업 모수를 3억대로 늘리고, 업계 최초로 기존 TV 사용 고객도 최신 웹OS로 5년간 OS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라스베이거스=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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